28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지난 22일 신임 회장 후보자 지원을 마감했다.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회장, 정민근 안진회계법인 부회장, 채이배 민생당 의원,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 황인태 중앙대 교수 등 5명이 회원수 2만2000여명의 공인회계사회 회장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펼친다.
현재 각 후보자들은 지난 25일 이후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 상태다. 회계업계는 6월 3일에 있을 온라인 동영상 공약 발표가 이번 선거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후보자들이 언론 등을 통해 자신의 공약을 내놓고 있지만 현재까지 히든카드를 꺼내 놓지 않았다”면서 “3일에 있을 동영상 공약 발표에서 어떤 카드를 내미느냐에 따라 회장 자리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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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회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4대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 대표로 재직 중이다. 그런 만큼 그를 지지하는 기반세력 또한 튼튼하다. 채이배 의원은 40대로 젊은 데다 참여연대 활동과 국회의원 활동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려왔다는 강점이 있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현재 선거 유권자 대부분은 젊은 회계사이고, 전자투표도 있어 김영식 회장과 채이배 의원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에 따른 첫 전자투표 도입으로 젊은 회계사들과 기업이나 기관에 취업한 휴업 회계사들의 참여 여부에 따라 회장 자리가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현재 회장 선거 투표권을 갖고 있는 공인회계사는 총 2만1700여명이다. 이 중 만 40세 이하인 20~30대는 1만4026명으로 64%에 달한다. 젊은 층 공략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김영식 회장이 채이배 의원을 다소 앞서나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채 의원이 업계를 오래 떠나 있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업을 오래 떠나 있던 상황에서 회계사회 회장직을 정계로 가는 발판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 하는 시선을 젊은 회계사들로부터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채 의원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도 있다. 회계사들에게 유리한 신외감법을 만든 주역인 데다 정무적 감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회계업계 관계자는 “현직보다 타 기업에 취업한 휴업회계사들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계업계 관계자는 “현재 회계사회의 가장 큰 숙제는 통과된 회계 관련 법안을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에 달렸다”면서 “다음 달 3일에 나올 공약이 어떨지 유권자인 젊은 회계사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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