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스타운 내에서도 시설 차이는 현저하다. 가장 먼저 개소한 S1과 S2 입주사들은 상대적으로 늦게 조성된 S3~5와 개소를 앞두고 있는 S6 시설과 비교했을 때 시설 차이를 느낄 수 밖에 없다.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S6만 해도 1층부터 대규모 오픈 라운지가 조성돼 있고, 폰부스를 포함해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길 하나 거리에 위치한 같은 팁스타운이라도 S1과 S6의 격차는 상당하다.
팁스타운에 입주한 스타트업을 바라보며 “배부른 소리 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강남에 위치한 공간이고, 임대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S1‧2에 입주한 기업은 임대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이사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팁스타운에 입주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같은 평수로 위워크나 다른 공유 오피스를 알아봤는데, 수 백 만원이 더 들어가더라. 가격을 확인하고 이사 계획을 접었다"며 "확실히 팁스타운 임대료가 싸기 때문에 어느 정도 불편함이 있지만 감수하고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간의 사용 편의성을 떨어뜨리는 건물 운영은 또 다른 아쉬움으로 제기된다. 화장실 변기가 막혔는데 7~8개월이나 고장난 상태로 방치되거나 코로나19 확산에도 출입자 관리가 허술하게 되는 점 등은 스타트업들 직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팁스타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S1‧2는 입장할 때 열 감지기를 작동하지 않았고, S6에서만 체온 측정을 했다.
다른 입주사 관계자는 “S6만 해도 각종 최신 시설이 다 들어오고, 마루180, 위워크 등 시설을 보면 팁스타운에 입주한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임대료가 싸기 때문에 계속 사용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공간을 하루종일 사용하는 직원들 입장에서는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며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도 외부인 출입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아서 민원을 넣었더니 그 후에야 열감지 카메라가 들어왔다. 팁스타운이 S6·7로 늘어나는 것도 좋지만, 이미 운영되고 있는 시설도 조금 더 신경 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팁스타운 S1은 2015년 개소했지만, 건물 자체는 30년 가까이 됐다. 팁스타운 S1 해성빌딩은 준공연도가 1990년이고, S2 명우빌딩은 1993년이다. 건물이 오래되면서 상하수부터 노후됐지만, 시설을 운영하는 중기부도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는 공간이라 대규모 시설 개보수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오기웅 중기부 창업진흥정책관은 “팁스타운이 개소한 지는 5~6년 됐는데, 현재 임대해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로 예산을 반영해서 전폭적인 개보수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S1‧2에 모든 시설이 다 들어가야 하는 지는 생각해봐야겠지만, (스타트업이 공간 사용에 불편함이 있다는) 이런 의견 있으면 여러 방향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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