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5개월 넘게 보관·고수온 견딘 전복...우수 해양수산 기술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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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20-05-2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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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수부, 해양수산과학기술 우수성과 사례집 발간

#. 남극 해양미생물을 활용해 혈액동결보존제를 만들어 기존 냉장 상태로 35일까지 가능했던 혈액 보관을 5개월 이상 늘릴 수 있게 됐다.

#. 해양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알려진 스티로폼 부표를 대체하기 위해 친환경 페트병으로 만든 부표를 개발했다.

#. 여름철마다 양식장 내 전복이 대량 폐사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온이 높아져도 잘 견디는 전복 품종만을 선별할 수 있는 기술을 알아냈다.

해양수산부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은 이들 사례를 포함 지난해 해양수산과학기술 분야에서 총 32건의 우수 성과를 책으로 엮어 발간했다

사례를 보면 남극 해양미생물 활용 '혈액동결보존제' 기술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혈액 폐기율을 줄여 국내 혈액 자급률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 2018년에 기술 이전이 완료돼 현재 제품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혈액동결보존제가 본격 출시되면 오는 2023년에는 53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전 세계 혈액동결보존제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할 전망이다. 또 이번 연구결과는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줄기세포, 면역세포, 유전자 및 난임 치료제 등 보관시장에도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연구진은 100%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페트병 부표도 개발했다. 

친환경 페트병 부표는 필요한 만큼 압축공기를 넣은 후 밀봉하는 구조로 현장 상황에 따라 맞춤제작이 가능하다. 양식장뿐만 아니라 해수욕장 안전선, 오탁방지막, 선착장 등에 다양하게 보급할 수 있다.

친환경 페트병 부표를 활용해 개발한 보트와 선박계류장 맞춤형 수상플랫폼은 이미 서울 해양경찰연구센터 정서진, 서울시한강사업본부 여의도 관공선 선착장에 설치돼 있다.
 

100%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페트병 부표 개발[사진=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전복의 유전체 정보를 해독해 높은 수온에도 잘 견딜 수 있는 전복을 쉽게 선별할 수 있는 유전자 마커를 개발했다. 유전자 마커(genetic marker)는 종이나 개별 개체를 구별할 수 있는 염색체상의 특정 유전자나 DNA 염기서열을 뜻한다.

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른 여름철 고수온 현상으로 양식업계에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2018년 고수온 현상으로 인한 전복 양식장의 피해액은 136억 원에 달했다. 

유전자 마커를 기반으로 생산한 32℃에서도 견딜수 있는 전복을 양식 어가에 투입하면 고수온에서도 80% 이상의 생존율을 유지할 수 있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영록 해수부 해양수산과학기술정책과장은 “해양수산 분야의 우수한 연구 성과를 더 많은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사례집을 발간했다“며 “앞으로도 해양 분야에서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발굴하기 위해 연구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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