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자동차산업연합회와 중견기업연합회, 반도체산업협회 등 26개 기관이 '포스트-코로나19 주력산업별 비전과 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제3차 산업 발전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현재 정부가 중소 자영업 중심으로 135조원의 지원 기금을 운영 중이고, 전날 40조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이 출범했으나 여전히 규모가 미흡하다"며 "업종별 특별보증규모 등을 더 확대하고, 금융사각지대에 놓인 해외현지법인을 위한 특별대책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또 정 회장은 코로나19 사태에서 단기생존을 위해선 내수진작과 부품수급 애로 해소 및 해외비즈니스 원활화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우선 자동차산업의 생산량이 4년 연속 감소하는 가운데 코로나19를 맞아 타격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개별소비세 감면 등으로 국내 수요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봤다. 정 회장은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70% 인하(5→1.5%)되는 개소세 감면 기간을 올해 말까지로 6개월 더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의 중장기 발전과제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자동차와 반도체, 전자통신 등 10대 업종에서 2025년까지 설비투자 221조원, 연구개발(R&D) 90조원 등 31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도체가 126조5000억원, 자동차가 91조1000억원, 전자통신 23조원, 디스플레이 19조5000억원 등이다.
정 회장은 기업들이 이 같은 투자를 기반으로 창의적 혁신경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의 지원도 당부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비용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며 "경쟁국과 동등한 부담 수준으로 법인세율 등 각종 세제를 재검토 해야하고, 기업의 지불능력 등을 고려한 최저임금 인상의 속도조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정회장은 △산업용 전기요금 지속 인상 지양 △신중한 신규 규제 도입기반 구축 △화학물질 등록과 관리비용 완화를 위한 화학물질 제도 개선 △국내 산업여건 및 공급능력을 고려한 대기환경 규제 개선 △온실가스 규제개선을 통한 산업활동 위축 방지 △습관적 파업과 갈등적·소모적 교섭행위 방지를 위한 노사관계법 개선 △국내 공유 모빌리티 산업 활성화 △원격의료·원격금융 제도 개선 등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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