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文대통령, 여야 원내대표와 불상에 '협치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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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5-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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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 신자 주호영, '대표'로 시주함에 봉투 넣어...文 "복 받겠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28일 청와대 오찬 회동 후 관저 뒷산의 석조여래좌상을 찾아 합장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전했다.

석조여래좌상은 통일신라시대 불상으로 청와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천주교, 김 원내대표는 개신교, 주 원내대표는 불교 신자로 종교가 각각 달라 관심을 모았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이날 불상 앞에서 "문 대통령과 김 원내대표 것을 같이 준비했다"며 시주함에 봉투를 넣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주 원내대표에게 "복 받으시겠다"고 덕담했다.

강 대변인은 "협치와 통합을 다짐하는 장면인지는 언론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일본강점기 시절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 조선총독이 이 불상에 반해 일본으로 가져가려 했지만, 당시 동아일보 등 언론이 비판 여론을 일으키는 기사를 써 보물을 지켜낸 점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두 원내대표를 청와대 내 정자인 오운정으로 안내하면서 "국회가 제때 열리면 업어드리겠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전날 이 언급이 김 원내대표에게 한 발언으로 소개됐지만, 주 원내대표도 해당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정자에 도착한 후 문 대통령은 주 원내대표에게 오운정의 현판 글씨를 가리키며 "누가 썼는지 한 번 확인해 보라"고 권했고, 이승만 전 대통령이 썼다고 소개했다.

강 대변인은 "야당 원내대표에게 이승만 대통령을 소개해 주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원내대표 오찬 회동에 앞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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