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재무장관 "美 특별지위 박탈 영향 없어...두렵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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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5-3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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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전부터 美 압박 대비해 충분한 준비해왔다"

"미국의 금융시장에 대한 압박에 대비해 2년 전부터 충분한 준비를 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및 무비자 입국 등 홍콩에 대한 모든 특별대우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하자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어떠한 위협에도 동요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이날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홍콩 정부는 무역, 금융, 기술 등 분야에서 미국이 홍콩에 가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응해 준비해오고 있다"면서 "홍콩은 자체 서비스 분야가 홍콩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특별 지위 박탈의 영향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홍콩은 대외리스크와 압박으로부터 자신의 사업과 금융안정을 지켜낼 수 있다고 자신하며 중국 본토의 지지도 받고 있어 두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찬 재무장관은 "미국의 제재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은 투자자들의 신뢰"라면서 "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 이후에도 홍콩의 주식∙선물∙통화 시장은 큰 변동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콩 달러 환율은 강세를 나타냈으며, 홍콩으로부터의 대규모 자금 유출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홍콩 특별지위 박탈절차 시작"…중국에 보복조치[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처리 강행 보복 조치로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철폐하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홍콩은 더 이상 1997년 반환 이후 우리가 제공한 특별대우를 보증할 충분한 자치를 못 한다"며 "중국은 '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약속을 일국 체제로 대체했기 때문에 나는 행정부에 홍콩에 (중국과) 다른 특별대우를 제공했던 정책 면제를 박탈하는 절차를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홍콩을 국제 상업·금융 중심지로 성장하게 했던 특별지위인 핵심인 대중국 관세 면제와 홍콩인의 미국 입국 비자 면제도 없애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을 나머지 중국과 별개의 관세 및 여행 지역으로 우대했던 것도 폐지하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에도 중국 수출품의 약 50% 품목에는 25%, 나머지 20%에도 7.5%의 관세를 매겨오던 것을 홍콩에도 똑같이 매기겠다는 뜻이다. 그럴 경우 홍콩에 진출한 1300여개 미국 기업과 미국 시민 8만 5000여명도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도 선언했다. 그는 "WHO가 필요한 개혁을 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우리는 WHO와 관계를 끊고, 자금을 전 세계 다른 긴급한 공중보건 수요를 맞추는 데 쓸 것"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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