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SK바이오팜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절차로 정상화 기지개를 켜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15곳(코스피 2곳·코스닥 13곳, 이하 스팩 미포함)으로 작년 같은 달(11곳)보다 4곳(36.3%)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졌던 지난 3월(4곳)의 4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 28일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권 상장 예비신청서가 접수됐다. 증권가에서는 빅히트의 상장 후 기업 가치로 최소 3조 9000억원에서 5조원 사이가 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시가 회복세에 들어가면서 IPO시장에 활기가 띠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이달부터 주가지수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11.7% 급락했던 코스피는 4월 11.0% 반등한 데 이어 이달에도 4.2%나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역시 10.6% 상승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 영향으로 기업공개를 미루거나 철회했던 기업들 가운데 상장 '출사표'를 던지는 곳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고 공모 절차를 앞둔 SK바이오팜 역시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바이오팜의 희망 공모가 범위(3만6000∼4만9000원) 기준 공모 금액은 최대 9593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3조8372억원으로 추정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시장의 기대를 모으는 대형주들이 연내 상장을 추진하면서 공모주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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