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은 31일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641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8회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6000만원) 최종 4라운드 결과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소영은 "1·2라운드에서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 3·4라운드는 버디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해서 기쁘다. 우승했던 코스에서 다시 우승해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오늘 퍼트를 시도할 때마다 중압감이 있었다. 7번홀 버디를 잡고 이어진 8번홀 큰 위기가 찾아왔다. 보기를 범할 수도 있었다. 어려운 퍼트인데 파를 기록했다"며 "13번홀에서는 (유)해란이가 먼저 벙커에서 칩인 이글을 기록했다. '내 경기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그 결과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13번홀(파4) 침묵을 깨는 버디가 나왔다. 앞서 유해란(19·SK네트웍스)이 벙커에서 칩인 이글을 성공해 따라붙었다. 압박이 있을 법했던 이소영은 5.3m 이글 퍼트를 준비했다. 부드럽게 굴린 공은 홀 컵과 30cm 거리에 멈춰 섰다. 아쉬움 가득한 버디. 16번홀(파5) 마지막 버디를 추가한 그는 최종 4라운드 결과 3언더파 69타를 때렸다.
이소영은 이날 드라이버로 평균 253.3야드를 날렸다. 페어웨이에는 85.71%(12/14)의 확률로 안착했고, 그린은 66.67%(12/18)의 확률로 적중했다. 평균 퍼트 수는 28개로 3타를 줄이는 원동력이 됐다.
1라운드 7언더파 65타, 2라운드 5언더파 67타, 3라운드 2언더파 70타에 이어 이날 세 타를 더 줄인 이소영은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2위 유해란(15언더파 273타)을 두 타 차로 누르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4라운드 내내 선두. 생애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다.
이소영은 이 대회 우승으로 통산 5승을 달성했다. 2016년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2018년에는 3승을 쌓았다. 4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를 시작으로 7월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과 9월 올포유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올해는 2020년. 그는 유독 짝수 해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짝수 해 우승에 대해서 이소영은 "후원사인 롯데와 계약할 때마다 우승하고 있다. 2년이라는 공식이 생겼다. 이제는 짝수 말고 홀수 해에도 우승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이소영은 대상 포인트 134점을 모아 임희정(115점)을 19점 차로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상금도 2억5307만8874원을 누적해 박현경(2억2602만원)을 약 2700만원 차로 누르고 1위에 랭크됐다. 신인상 포인트는 유해란이 313점을 쌓아 조혜림(301점)을 12점 차로 누르고 선두로 나섰다.
임희정(20·한화큐셀)은 12언더파 276타로 김소이(26·PNS창호)와 나란히 공동 3위에 올랐다. 최예림(21·하이트진로)은 두 타를 잃어 11언더파 277타 3계단 추락한 단독 5위에 랭크됐다. 그는 생애 첫 우승의 꿈을 다음 대회로 넘겨야 했다.
디펜딩 챔피언 임은빈(23·올포유)은 10언더파 278타로 박민지(22·NH투자증권) 등과 나란히 공동 6위, 최혜진(20·롯데)과 장하나(28·비씨카드)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10위로 경기를 마쳤다.
커트라인을 통과한 아마추어 '삼총사' 중에서는 방신실(A)이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8언더파 280타로 이다연(23·메디힐), 배선우(26·다이와랜드그룹) 등과 나란히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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