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달 11일까지 전국 물류시설 4300여곳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방역 점검에 나섰다.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집단감염 여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 등이 담긴 물류시설 방역점검 결과 및 계획을 발표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물류시설의 방역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그에 따른 조치도 강화하고 있다”며 “부처와 지자체는 합동으로 6월 1일까지 32개 유통·물류센터에 대한 긴급 점검을 하고 있으며, 어제(30일)까지 23개소의 긴급 점검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현장 점검 결과 물류센터 현장에서 맞춤형 방역지침이 제시되지 않거나 전담 방역관리자를 지정·운영하는 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 1차장은 “택배 터미널 등 6개 부처 소관시설 4300여곳에 대해 방역 점검을 확대 실시하겠다”며 “앞으로 2주간 각 사업장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콜센터, IT 산업 등 밀집도가 높은 사업장 1750개소에 대해서 체크리스트를 제공해 자체 점검 실시에 나선다.
이날 중대본은 지난 17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28.9명)는 직전 2주간(18.4명)보다 10명가량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긴 했지만 아직은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인 50명 이하를 기록 중이다.
다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이 같은 기간 6.2%에서 7.4%로 상승했고, 신규 확진자 중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방역망 내 환자 발생 비율’도 80%대로 하락했다.
박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2주간 전반적인 위험도는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지만, 아직은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생활속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산발적으로 발생해 수도권은 엄중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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