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 후 첫 주말, 홍콩서 거리 충돌 없어...4일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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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6-0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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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민주파 진영 "경찰 불허해도 톈안먼 추모집회 진행"

홍콩 민주파 진영이 오는 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희생자를 기리는 촛불집회를 강행하겠다고 예고하면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반대 시위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대두됐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척얀 홍콩 애국민주운동연합회 주석은 이날 "경찰이 톈안먼 민주화 시위 희생자 추모집회를 불허해도 그날 밤 8시부터 30분간 온라인을 포함해 모든 이들이 있는 곳에서 촛불을 켜고 침묵을 지키는 추모 의식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89년 6월 4일 중국 베이징 중심부인 톈안먼 광장에서 학생, 노동자, 시민들이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에 당시 덩샤오핑(鄧小平) 등 중국 지도부는 이를 폭동이라 주장하며 탱크를 동원해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 중국 당국은 당시 톈안먼 사태로 2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미국 등 서방국에서는 수천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중국 당국이 진상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에 홍콩에서는 톈안먼 사태 발발 다음 해인 1990년부터 홍콩 시민단체인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支聯會·지련회)' 주도로 매년 시위 희생자들을 기리는 촛불집회가 열려왔다. 지난해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인원이 2012년과 2014년 기록했던 사상 최대 인원인 18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진행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홍콩 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8인 이상의 모임을 불허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7일 홍콩 경찰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전후해 벌어진 각종 대형 정치 집회를 모두 불법으로 규정했다.

한편, 중국이 홍콩보안법 제정을 추진하고 처음 맞은 주말, 홍콩에선 시위대와 경찰의 거리 충돌이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해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6.4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30주년을 기념하는 추모 집회를 열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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