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율 급락…묘수가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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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6-0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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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1일(이하 현지시간)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확실한 우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대응 부실과 최근 인종차별 시위가 지지율 하락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WP가 ABC 방송과 함께 지난 26~28일까지 성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사한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 등록을 한 국민의 53%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트럼프 지지는 4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3월 말 여론 조사 때만 해도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각각 49%, 47%로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지난 3월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1%가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지지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53%를 기록하면서, 지지 응답률 46%를 넘어섰다,

WP는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위기 단결 효과로 민주당 성향을 비롯한 중도 성향 유권자들도 트럼프 지지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그런 성향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과격한 발언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지난 31일 시위 주도 세력을 '급진 좌파'로 몰아붙이며 극좌파를 뜻하는 '안티파'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트위터에 시위대를 '폭력배'(Thugs)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는 등의 발언을 통해 강경 대응을 부추긴다는 논란에도 휩싸였다.

이런 발언은 폭력 시위를 부추긴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백악관 참모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반대의 태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31일 트위터에 한 흑인 아버지와 아들 앞에서 무릎을 굽혀 시선을 맞추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이어 “우리는 지금 고통 속에 있지만, 이 고통이 우리를 파괴하도록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또 “잔혹함에 대항하는 것이 옳고 필요하다”면서도 “지역사회를 불태우고, 불필요하게 파괴하는 건 전혀 미국의 대응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삶을 위험에 빠뜨리는 폭력도, 사회에 기여하는 사업체를 파괴하는 것도 미국의 대응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위 과정 중 과격한 행동이 시위의 취지를 퇴색시켜서는 안 된다며 폭력 시위 중단을 당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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