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 플로이드 시위', 코로나19 재유행 부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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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6-0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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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ㆍ안경 착용하고 옆사람과 거리두기 유지해야"

미국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서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다시 퍼진다면 이제 막 동면에서 깨어난 미국 경제활동도 다시 얼어붙을 위험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아직 코로나19 유행이 완전히 잦아들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미니애폴리스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짓눌려 숨진 사건에서 시작된 미국 내 항의 시위는 지난 주말 수십 개 도시로 번지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캘리포니아대학의 전염병 전문가인 피터 친홍은 WSJ에 "시위와 전염병, 경제적 불안정까지 삼중고가 닥쳤다"면서 "이 세 가지 조합은 바이러스 전염의 퍼펙스스톰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국 대도시에서 대규모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시위로 신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역 당국도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봉합되지 않았음을 강조하면서 시위대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뉴욕 보건당국은 30일 코로나19가 확산을 억제할 수 있도록 시위대에 안경을 쓰고 마스크를 쓰고, 소리를 지르는 대신 팻말과 조음기를 이용하고, 작은 그룹을 유지하며 다른 그룹과는 2m 거리를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실제 시위 현장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라진지 오래다. 주요 외신이 공개한 시위 사진에서 시위대는 다닥다닥 붙어앉아 각종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위 참가자들의 모습도 심심치않게 보인다.

시위는 실외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실내에 비해 감염 위험이 적긴 하지만 시위 참가자들이 오랜 시간 가깝게 붙어 있고 소리를 지르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커진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미네소타대학 전염병 연구·정책센터의 리사 브로소 호흡기 보호 전문가는 "바깥에서 전염 물질은 상당 수준 희석된다. 다만 옆사람에 바짝 붙어있지 않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인종과 소득에 따른 코로나19 불균형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빈곤층과 유색인종에서 코로나19 감염률과 치사율이 훨씬 높게 나타나는 등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빈부격차가 극명히 드러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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