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TV 포장재를 활용해 리모컨 수납함이나 반려동물의 집을 만들 수 있는 ‘친환경 포장 시스템’을 선보였다. 포장재에 균일한 간격의 점을 찍어 소비자가 원하는 생활용품의 밑그림을 그린 뒤 잘라내 조립할 수 있도록 했다. 포장재에 인쇄된 QR코드를 인식하면 다양한 생활용품을 제작할 수 있는 매뉴얼도 얻을 수 있다.
SK텔레콤 계열의 알뜰폰 업체 SK텔링크도 업사이클링이 가능한 휴대전화 배송 상자를 내놨다. 배송 상자의 옆면에 점선으로 표시된 절취선을 가위로 오린 뒤 조립하면 필기구 정리함으로 이용할 수 있다. 휴대전화 포장 용도로 이용했던 상자의 용도가 바뀐 것이다.
이와 함께 포장·배달업계가 음식 용기에 쓰이는 플라스틱을 근본적으로 감량해 자원 순환 사회 실현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지난달 29일 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 한국프랜차이즈협회, 배달의민족,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포장·배달 플라스틱 사용량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1월 22일 사회관계 장관회의에서 발표된 '1회용품 함께 줄이기 계획' 중 하나로 포장·배달 음식에 주로 쓰이는 1회용품 사용 저감을 위해 업계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마련된 것이다.
협약을 통해 관련 업체들은 포장·배달 용기에 쓰이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 20%까지 줄이기로 뜻을 모았다. 용기의 규격화를 통해 포장·배달 용기의 개수를 줄이고, 용기 두께를 최소화하는 등으로 경량화를 추진해 용기에 쓰이는 플라스틱을 근본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포장·배달 용기의 재활용이 쉽게 되도록 재질을 단일화하고 표면에 인쇄하지 않기로 했다. 재활용이 쉬운 포장·배달 용기를 자체적으로 인증하는 제도도 올해 안으로 도입한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생산에 5초, 사용은 5분, 분해는 500년인 플라스틱 폐기물 감량에 사회구성원 모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며 "이번 협약은 포장·배달업계도 자원 순환 사회 구현의 일원으로 맡은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러한 노력이 업계 전체에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유기농 생리대 제품 스타트업인 퍼스널쉐어링 '보다'의 김정하 대표는 "요즘에는 스타트업들 역시 친환경 소재를 소비자에게 건네기 위해 노력을 하는데, 제품 성격상 일회성이다 보니 포장만이라도 물에 녹는 리사이클링 소재를 이용하는 상황"이라며 "세계적으로 친환경 인증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스타트업 역시 친환경 포장이나 제품 생산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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