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위대 장악해라. 못하면 얼간이"...주지사들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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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6-0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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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 "대통령 발언이 상황 더 악화"

백인 경찰의 진압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뒤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것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 주지사에게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지사들과 가진 화상회의에서 "당신들이 (시위를) 장악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하면 시위대는 당신들을 덮치려 할 것이고, 결국 당신들은 얼간이(jerk)처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격 시위대를) 체포하고 재판해야 한다"며 "그들을 10년간 감옥에 가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지사들에게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시위는) 당신이 나약할 때만 성공적인데 당신들 대부분은 나약하다"며 주지사들에게 강경하게 진압할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그간의미국 대통령에게서는 거의 듣지 못한 직설적인 발언"이라며 "주지사들에게 너무 신중하지 말라고 촉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 일리노이주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지금은 침착함을 유지해야 할 때"라며 "백악관에서 나오고 있는 발언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며 맞수를 놨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도 당신의 발언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당신은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다"고 거듭 압박했다.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는 위조지폐 사용 혐의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졌다. 경찰이 과도하게 진압했다는 비판과 함께 시위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방화와 약탈, 심지어 경찰과의 총격전까지 벌어졌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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