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프로야구 KBO리그 개막 한 달간 눈에 띄는 선수 중 한 명은 단연 NC다이노스 투수 ‘구창모’다.
2일 KBO리그 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구창모는 개막 후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1위, 승률 공동 1위를 기록하며 팀의 선두 행진에 기여하고 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무려 76.4%다. 2위 키움 히어로즈 투수 에릭 요키시(68.1%)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1982년 프로 출범 후로 따져도 단일 시즌 최고기록이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가 남긴 역대 단일 시즌 가장 높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2018년 헨리 소사(당시 LG 트윈스)의 71.2%였다.
구창모는 빠른 볼,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4개 볼 종류를 던진다. 이 중 탈삼진의 약 절반을 속구(47.4%)로 잡고 포크볼(31.6%)이 그다음이었다.
구창모가 선발 등판한 두 경기에 주심으로 출장한 김준희 KBO 심판위원은 "볼 끝에 확실히 힘이 붙었고, 변화구의 궤도도 좋아진 느낌"이라고 평했다.
이어, 기아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과 비교해 “공을 던지는 릴리스 포인트를 기준으로 타자의 시선에선 양현종의 투구 궤도는 길어 보여 어떤 볼이 들어올지 보인다고 느끼게 한다”며 “반면 구창모의 궤도는 짧아서 어떤 볼을 던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베테랑 포수 양의지의 리드도 구창모의 성장에 영향을 줬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구창모는 양의지와 2년째 호흡을 맞추며 영리한 볼 배합을 만들어 왔다.
김 심판위원은 “양의지는 몸쪽 또는 바깥쪽으로 볼 3개를 연속으로 요구할 정도로 타자의 심리를 역이용해 지능적인 볼 배합을 하는 포수"라며 구창모의 성장에 끼친 양의지의 영향력을 높게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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