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들어 기부하니 더 기뻐하는 것 같아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 무료 보급에 나서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4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별내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과 봉사자 등은 지난 4월 20일부터 40일간 마스크 2000장을 직접 만들어 관내 학교와 요양시설 등에 배부했다.
원단 구매부터 모양 잡기, 박음질, 마감, 포장작업까지 모두 손으로 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봉사자들의 재능기부 속에 마스크를 만들었다. 일명 '연예인 패션 마스크' 원단으로 알려진 스판덱스 원단에 패턴을 그려 자른 뒤 재봉작업을 하는 것으로 1차 작업을 끝냈다. 이후 모양을 잡아 마감했다.
특히 마스크 사용자 건강을 위해 비닐 포장 전에 일일히 세탁과 살균 과정까지 거쳤다.
모든 작업을 손으로 하는데다 면마스크 보다 제작과정이 까다롭다 보니 작업 속도는 더뎠다. 40일 동안 2000장, 하루에 50장을 만든 셈이다.
원단 고르는 과정은 깐깐했다.
낮 최고기온 30도를 웃도는 때 이른 더위에 숨쉬기 힘든 'KF94' 이상 마스크 보다는 성능이 비슷한 마스크를 사용해도 괜찮다는 보건당국의 조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바이러스 차단 효과는 적지만 침방울(비말) 전파를 막을 수 있고,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 등 정부의 권고 기준을 지킬 수도 있는 마스크 원단을 사용하자고 결정했다.
원단을 사설 검사업체에 의뢰하는 과정을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착한 기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선 지난 3월에도 면마스크 1000장을 만들어 관내 어린이집 교직원을 비롯해 이주노동자, 방재단원 등에 고루게 전달했다.
면 원단을 잘라 마스크를 만들고, 여기에 KF94 인증을 받은 필터를 장착한 면 마스크다.
주민자치위원회는 경기도 주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주민자치 활성화기반 구축사업 보조사업자로 선정, 마스크 재능기부에 나섰다.
또 마스크 제작 외에도 손소독제 배부, 코로나19 확산방지 캠페인 등 다양한 기부에 나서고 있다.
이해경 주민자치위원회 사무국장은 "마스크 제작에 온 힘을 쏟아 몸이 아프지만 봉사자들의 재능기부로 뜻깊은 일을 할 수 있어 작은 보람을 느낀다"며 "코로나19 조기 종식에 큰 보탬이 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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