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흑석9구역·반포3주구…재건축 시공사 바뀌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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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0-06-0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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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합은 이익 극대화, 시공사는 일감 확보 위해 수주전 치열

주요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시공사 해지 사업장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어려워진 사업 환경 속에서 조합 이익 극대화와 시공사 수주전이 치열해진 탓이지요.

최근 삼성물산이 연이어 수주한 신반포15차와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신반포15차는 지난해 12월 대우건설과 시공사 계약을 해지했고,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역시 같은 달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시공사 계약 해지 안건을 가결했습니다.

흑석9구역 조합도 지난달 30일 정기총회에서 롯데건설과의 시공계약 해지를 결정했습니다.

Q. 흑석9구역이 최근 시공계약을 해지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조합에서는 2018년 시공사 선정 당시 내걸었던 조건을 롯데건설이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 사용, 더딘 사업 속도 등의 잡음이 나오면서 원활한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었죠.

여기에 롯데건설이 마련한 대안설계가 서울시 심의 문턱을 넘지 못했어요. 롯데건설은 최고 25층 높이의 원안 설계를 28층으로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서울시와 동작구 합동보고에서 부결됐습니다.

Q. 그럼 앞으로 흑석9구역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A. 조합은 최근 조합장을 해임하고, 새 시공사를 찾아 나선 상황이에요. 조합은 6월 새 집행부를 선임하고, 7월 시공사 설명회 등 후속 사업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에 따른 사업 지연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재입찰을 준비해야 하는 데다 조합원들의 총의도 다시 모아야 하기 때문이죠.

Q. 어느 건설사가 흑석9구역의 시공권을 가질지 궁금합니다.

A. 정비업계에선 벌써 대형사 몇곳이 거론되고 있어요. 최근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한 삼성물산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건설도 시공사 입찰이 진행될 경우 참여하겠다는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Q. 다른 정비사업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A. 작년 초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조합이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시공계약을 해지한 데 이어 인근 신반포15차와 은평구 갈현1구역 등 유사한 사례가 올해 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반포3주구와 신반포15차는 삼성물산을, 갈현1구역은 롯데건설을 새로운 시공사로 각각 선정했죠. 정비사업장에서는 시공사 교체 사례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Q. 최근 시공사가 결정된 반포3주구도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경쟁이 치열했다고 들었는데요.

A.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지난 2018년 7월 시공사로 HDC현대산업개발을 선정했지만, 시공사와 조합이 특화설계와 공사비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시공사 지위가 박탈됐어요. 

올해 들어 시공사 선정 재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조합에 다양한 사업 조건을 내걸며 시공권 수주 경쟁을 벌였죠. 공사비만 8000억원이 넘는 대형 사업이다보니 시공사 합동설명회에서 각 사 사장들이 직접 참석해 각 회사의 장점과 포부를 밝히기도 했어요.

Q. 최근의 일들을 보면 중견 건설사뿐 아니라 대형 건설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A. 네, 맞아요. 시공사 교체 바람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주로 브랜드 파워에서 밀리는 중소·중견건설사들이 타격을 입었어요. 그러나 최근에는 건설사 규모와 상관없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거죠?

A. 업계는 일감 감소로 수주전이 치열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보고 있어요. 대형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지난 2017년 28조5000억원에서 2018년 23조3000억원, 2019년 17조3000억원으로 줄었죠.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적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어요.
 

반포3주구 남측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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