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미얀마를 시작으로 51조원에 달하는 아시아 정보보안 시장의 수출길 개척에 나선다.
SK텔레콤은 2일 미얀마의 교통통신부 산하기관인 국립사이버보안센터(NCSC)에 보안 통합 컨설팅·솔루션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해외 정부기관에 인프라 보안 운용 역량을 전수하는 첫 사례로, SK텔레콤이 경쟁 입찰을 통해 따냈다.
NCSC는 한국의 국가정보원과 같은 핵심 국가기관이다. 해킹·디도스 공격 등 각종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국가기밀 유출을 방지하고, 국가정보통신망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SK텔레콤은 NCSC에 있는 통합보안관제시스템 구축을 위해 미얀마에 인프라 보안 전문가들을 파견하고, 오는 7월 말까지 통합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국내 보안 선도기업 이글루시큐리티의 'SIEM(Security Information & Event Management)' 보안 솔루션을 미얀마 NCSC에 공급한다. SIEM은 서버나 네트워크 장비, 애플리케이션 등 각종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로그와 오류, 침해 등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관리자에게 즉각적으로 알려준다.
이와 함께 보안 침입부터 정보 유출에 대한 단계별 대응 시나리오 수립 등 종합적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특히 SK텔레콤의 보안 솔루션 '스마트가드(SmartGuard)'를 활용, NCSC가 보유한 인프라에 대한 보안 취약점을 진단하고, 시스템 장애나 침해 사고 등 위험을 탐지·대응·차단하는 인프라 보안 운영 노하우도 전수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내년부터 미얀마의 교통통신부, 외교부, 교육부 등 정부기관을 잇는 '정부통합 보안관제센터'(SOC) 구축 사업에도 참여한다. 이 사업은 인프라 설계-구축-유지보수를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얀마 정부는 그동안 각 정부기관으로 분리·운영됐던 보안관제 체계를 일원화하고, 광범위한 이기종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로그를 통합 분석해 사이버 공격에 대응한다.
SK텔레콤은 향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로 보안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도 밝혔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아시아 정보보안 시장은 2023년 423억5000만 달러(약 5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가파른 경제 성장과 함께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정보보안에 대한 투자 인식도 높아지는 추세다.
심상수 SK텔레콤 인프라 비즈 본부장은 "이번 미얀마 인프라 보안 사업 수출은 국내 유망 보안업체와 함께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크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 네트워크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아시아 보안 시장의 활로를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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