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빅 5 1분기 실적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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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06-0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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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I·OK·한투, 당기순익 전년 대비 86%·128%·675% 급등

  • 페퍼, 17억원 순손실…무리한 영업 확장·연체율 확대 영향

자산순위 5위권 저축은행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상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SBI·OK·한국투자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7일 각 저축은행의 공시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365억원) 대비 86.6% 증가한 6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최대 실적이다.

이 기간 SBI저축은행은 대출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 증가세를 견인했다. SBI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대출금은 7조772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6조3729억원보다 22% 증가했다. 이로 인한 이자이익은 1분기 2224억원을 거둬 지난해 1분기보다 446억원(25.1%) 증가했다.

건전성도 개선됐다. 1분기 연체율은 2.27%로 전년 말 2.57%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업권 전체 연체율이 같은 기간 0.3%포인트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원리금이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 가능성이 떨어지는 고정이하여신 비율 역시 지난해말 3.44%에서 2.93%로 하락했다.

OK저축은행도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173억원) 대비 128.3% 늘어난 395억원을 보였다. 이 기간 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한 236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4억원) 대비 675% 급등했다. 웰컴저축은행은 2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69억원) 수준을 보였다.

반면 최근 2년간 자산이 급증한 페퍼저축은행은 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5대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손실을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최근 공격적인 대출 영업으로 건전성이 악화된 것이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격적인 대출영업으로 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28.27% 증가한 3조454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이 12.67%에 달했다. 이는 5~7% 수준인 주요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의 두 배에 달한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주요 저축은행 평균치(3~4%)보다 높은 5.70%를 보였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SBI·OK 등 기존 1·2위 업체들은 건전성 관리를 하면서도 안정적인 당기순익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급격하게 몸집을 늘린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연체율 관리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위 저축은행의 1분기 실적이 대조를 보였다. SBI·OK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크게 증가한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손실을 기록했다. (왼쪽부터)SBI·OK·페퍼저축은행.[사진=김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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