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격한 체포 조치로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면서 촉발한 항의 시위가 일주일째로 접어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더 이상 폭력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면서 연방군대의 투입을 예고하자, 항의시위 행렬이 유혈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CNN은 미국 전역 140개 이상의 도시로 시위가 확산했으며, 수도 워싱턴DC와 20개 주에 걸친 40여개 도시에서 야간 통행금지 명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시위 일주일 동안 촉발지인 미니애폴리스에서 155명이 체포된 것을 비롯해 뉴욕시와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각 800명과 900명 이상, 전국적으로는 최소 560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경찰과 주 방위군의 위협사격에 1명이 죽는 등 최소 3명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과 질서의 대통령' 트럼프가 나선다..."약해빠진 주지사들 대신 군 투입 결단"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법과 질서의 대통령"이라고 칭한 뒤 "나라 전역에 확산한 폭동과 무법사태를 끝내려고 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며칠간 우리나라는 무정부주의자, 폭도, 방화범, 약탈범, 범죄자, 안티파들에 의해 붙잡혀 있었다"며 "가용한 모든 연방 자산과 군대를 폭동과 약탈을 멈추는 데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7분가량 회견문을 읽은 뒤 별도의 문답 없이 회견장을 나온 그는 백악관 건너편에 위치한 세인트존스 교회로 이동해 성경책을 들어 올린 채 "나는 강해질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의 교회'라 불리는 상징적인 장소이자 최근 시위대의 습격으로 불길이 솟아오르기도 한 세이트존스 교회를 방문함으로써, 시위대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블랙호크' 헬기로 위협비행을 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실제 기자회견 직전 백악관 주변에서 최루탄이 터지는 소리가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회견 전 트럼프 대통령은 주지사들과의 화상회의에서는 "다들 약해빠졌다(most of you are weak)"면서 "미네소타 때문에 미국이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고 주지사들을 질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분이 전투 공간을 제대로 지배하지 못하면 얼간이들로 보일 것"이라면서 주 방위군을 투입해 강경하게 시위를 진압할 것을 요구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연방정부의 엄청난 군대(wonderful military)를 배치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엄포하기도 했다.
이날 NBC 등 미국 언론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군대 투입을 위해 폭동 진압법(Insurrection Act) 발효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1807년 제정된 해당 법이 발효된다면, 질서 유지를 위해 주 방위군을 연방군 아래로 편제해 대통령이 직접 지휘명령을 내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발효된 것은 지난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사태 당시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요청에 따라서였다.
AP는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등 국방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현재 29개 주에서 7만명의 주 방위군이 대기 중이며 5개 주에서 파견 요청을 받은 600~800명의 주 방위군이 1일 자정까지 수도 워싱턴DC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폭력시위 논쟁, 트럼프 "극좌파의 조직적 개입" vs "공권력이 폭력 유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폭도'(Thugs)들이 폭력시위를 일으키고 있다는 그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는 평화적 집회가 아니라 테러행위"라며 "평화로운 시위대의 정의로운 외침이 성난 폭도에 의해 잠겨버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테러를 조직한 자들은 중범죄 처벌과 10년 이상의 긴 형량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시위 배후에 일부 단체의 조직적 개입이 있다는 그의 주장을 이어갔다.
이날 CNN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시위 중 발생한 폭력과 경찰관 폭행에 연루된 극우와 극좌 단체 모두를 추적 중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FBI의 수사 대상이 무정부주의자와 극우 극단주의·백인 우월주의와 연루한 반정부 집단, 극좌 집단 등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고 전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윌리엄 바 법무장관 등은 '안티파'(극우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극좌파) 등 급진 좌파가 시위를 조종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시민들과 지역 언론들 사이에서는 경찰과 주 방위군의 강경진압으로 폭력시위를 부추긴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1일 워싱턴주 시애틀 시위현장에서는 경찰이 약탈 용의자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진압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조지 플로이드가 숨지게 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해당 행위에 주변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목에서 떨어져"라고 소리쳤고 다른 경찰관이 해당 경찰관의 무릎을 당겨 떼어냈다.
지난달 30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경찰관 여러 명이 차에 탄 대학생 2명에게 테이저건을 쏘면서 곤봉으로 차의 창문을 부수고 차 바퀴에 칼집을 내는 등의 행위도 영상으로 찍혔다.
특히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주 방위군이 시위대 저지를 위해 고무총을 발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사진기자 린다 티라도가 고무총에 왼쪽 눈을 맞아 실명하기도 했으며, 지역 언론은 고무총탄에 맞은 사람을 치료하던 의료텐트 안의 간호사들을 군사경찰이 습격해 고무탄을 쏴 해산시켰다고 전했다.
한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제이컵 피더슨 등 미니애폴리스의 경관들이 민간인 복장을 한 채 시위대의 약탈을 부추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댈러스에서는 경찰이 시위 장소에 미리 벽돌을 쌓아두고 시위대가 이용하도록 유도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1일 CNN은 미국 전역 140개 이상의 도시로 시위가 확산했으며, 수도 워싱턴DC와 20개 주에 걸친 40여개 도시에서 야간 통행금지 명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시위 일주일 동안 촉발지인 미니애폴리스에서 155명이 체포된 것을 비롯해 뉴욕시와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각 800명과 900명 이상, 전국적으로는 최소 560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경찰과 주 방위군의 위협사격에 1명이 죽는 등 최소 3명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과 질서의 대통령' 트럼프가 나선다..."약해빠진 주지사들 대신 군 투입 결단"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며칠간 우리나라는 무정부주의자, 폭도, 방화범, 약탈범, 범죄자, 안티파들에 의해 붙잡혀 있었다"며 "가용한 모든 연방 자산과 군대를 폭동과 약탈을 멈추는 데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7분가량 회견문을 읽은 뒤 별도의 문답 없이 회견장을 나온 그는 백악관 건너편에 위치한 세인트존스 교회로 이동해 성경책을 들어 올린 채 "나는 강해질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의 교회'라 불리는 상징적인 장소이자 최근 시위대의 습격으로 불길이 솟아오르기도 한 세이트존스 교회를 방문함으로써, 시위대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블랙호크' 헬기로 위협비행을 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실제 기자회견 직전 백악관 주변에서 최루탄이 터지는 소리가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회견 전 트럼프 대통령은 주지사들과의 화상회의에서는 "다들 약해빠졌다(most of you are weak)"면서 "미네소타 때문에 미국이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고 주지사들을 질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분이 전투 공간을 제대로 지배하지 못하면 얼간이들로 보일 것"이라면서 주 방위군을 투입해 강경하게 시위를 진압할 것을 요구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연방정부의 엄청난 군대(wonderful military)를 배치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엄포하기도 했다.
이날 NBC 등 미국 언론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군대 투입을 위해 폭동 진압법(Insurrection Act) 발효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1807년 제정된 해당 법이 발효된다면, 질서 유지를 위해 주 방위군을 연방군 아래로 편제해 대통령이 직접 지휘명령을 내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발효된 것은 지난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사태 당시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요청에 따라서였다.
AP는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등 국방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현재 29개 주에서 7만명의 주 방위군이 대기 중이며 5개 주에서 파견 요청을 받은 600~800명의 주 방위군이 1일 자정까지 수도 워싱턴DC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폭력시위 논쟁, 트럼프 "극좌파의 조직적 개입" vs "공권력이 폭력 유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폭도'(Thugs)들이 폭력시위를 일으키고 있다는 그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는 평화적 집회가 아니라 테러행위"라며 "평화로운 시위대의 정의로운 외침이 성난 폭도에 의해 잠겨버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테러를 조직한 자들은 중범죄 처벌과 10년 이상의 긴 형량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시위 배후에 일부 단체의 조직적 개입이 있다는 그의 주장을 이어갔다.
이날 CNN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시위 중 발생한 폭력과 경찰관 폭행에 연루된 극우와 극좌 단체 모두를 추적 중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FBI의 수사 대상이 무정부주의자와 극우 극단주의·백인 우월주의와 연루한 반정부 집단, 극좌 집단 등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고 전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윌리엄 바 법무장관 등은 '안티파'(극우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극좌파) 등 급진 좌파가 시위를 조종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시민들과 지역 언론들 사이에서는 경찰과 주 방위군의 강경진압으로 폭력시위를 부추긴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1일 워싱턴주 시애틀 시위현장에서는 경찰이 약탈 용의자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진압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조지 플로이드가 숨지게 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해당 행위에 주변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목에서 떨어져"라고 소리쳤고 다른 경찰관이 해당 경찰관의 무릎을 당겨 떼어냈다.
지난달 30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경찰관 여러 명이 차에 탄 대학생 2명에게 테이저건을 쏘면서 곤봉으로 차의 창문을 부수고 차 바퀴에 칼집을 내는 등의 행위도 영상으로 찍혔다.
[출처=유튜브]
특히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주 방위군이 시위대 저지를 위해 고무총을 발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사진기자 린다 티라도가 고무총에 왼쪽 눈을 맞아 실명하기도 했으며, 지역 언론은 고무총탄에 맞은 사람을 치료하던 의료텐트 안의 간호사들을 군사경찰이 습격해 고무탄을 쏴 해산시켰다고 전했다.
한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제이컵 피더슨 등 미니애폴리스의 경관들이 민간인 복장을 한 채 시위대의 약탈을 부추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댈러스에서는 경찰이 시위 장소에 미리 벽돌을 쌓아두고 시위대가 이용하도록 유도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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