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우주정거장 완공...'우주강국' 준비 서두르는 중국
중국은 지난해 인류 최초로 달 탐사선을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하면서 '우주굴기(堀起·우뚝섬)'에 속도를 냈다.
중국은 올해까지 우주정거장을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앞서 지난 5월엔 우주정거장에서 활용하기 위해 개발된 대형 운반로켓 창정(長征) 5B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창정 5B 로켓은 기존의 창정 5호를 개조한 것이다. 길이 53.7m, 본체 지름 5m, 최대 발사 중량은 849t으로, 22t의 화물을 지구 저궤도로 보낼 수 있는 현존 중국 최대의 운반 로켓이다. 주로 우주 정거장 모듈 발사에 사용될 것이라고 중국 당국이 전했다.
오는 7월엔 화성 탐사가 예고된 상태다. 중국이 이번에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는 데 성공하면 미국 다음으로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된다.
아울러 중국은 2022년에 유인 우주정거장 운영을 목표로 우주탐사의 지평을 넓혀갈 계획이다. 3명의 우주비행사들이 장기간 머무를 수 있는 우주정거장을 10년 동안 운영하고, 내년 우주정거장 '톈궁'의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를 처음으로 발사하기로 예정돼 있다.
우주 개척 외에 중국의 거침없는 우주 굴기가 이뤄지고 있는 분야는 과학·통신 분야다.
2일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중국은 자체 개발한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톈옌(天眼, 하늘의 눈)이 오는 9월부터 공식적으로 탐사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기존 기능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돼 우주의 기원을 연구하고 외계 생명체나 문명을 찾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톈옌이 향후 3~5년 안에 저주파·중력파 탐지 등의 분야에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중국은 우주강국이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우주개발에 힘써왔다. 1970년 첫 인공위성인 '둥팡훙(東方紅) 1호' 발사를 성공시킨 게 시작이었다. 이로써 5번째 인공위성 발사국으로 올라선 중국은 1981년 최초의 다중(3개) 위성 펑바오(風暴) 1호 발사, 1984년 첫 실험용 통신위성 발사, 1988년 첫 기상관측 위성 펑윈(風雲) 발사, 1999년 첫 무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1호 발사에 성공하는 등 1990년대부터 우주항공 분야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우주개발 기술에 뛰어든 것은 21세기 들어서다. 2003년엔 중국 최초 우주인 양리웨이(楊利偉)가 중국의 첫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 5호를 타고 우주를 비행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최근 10년간 성과도 눈부시다. 2008년 선저우 7호를 발사해 중국 첫 우주 유영에 성공했으며 2011년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1호를 발사해 그 해 무인 우주선 선저우 8호와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2012년에는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 9호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사람을 태운 채 우주 도킹에 성공했고, 2013년에는 세계 3번째로 달 탐사선 창어 3호를 달에 착륙시켰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우주정거장 운영에 필요한 보급물자와 부품을 수송할 수 있는 독자 개발 화물 우주선 톈저우(天舟)가 우주정거장 톈궁 2호와 성공적으로 도킹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창어 4호가 미지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달 뒷면에 역사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창어4호가 풀어놓은 탐사로봇 위투(玉兎·옥토끼) 2호는 달 지표투과레이더(LPR)를 이용해 달의 뒷면 표층 구성을 확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