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뉴딜’에 탄력받는 ESS…시장은 이미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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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6-0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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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삼성SDI·SK이노 등 배터리 3사, 전지부문 독보적 점유율

  • 지난해 잇단 화재로 안정성 주력...한화·OCI 등 태양광연계 ESS 활발

문재인 정부가 한국판 뉴딜 사업에 ‘그린 뉴딜’을 포함, 막대한 예산 투입을 예고하면서 ESS(Energy Storage System·에너지 저장장치)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ESS 화재로 곤욕을 치른 LG화학·삼성SD·SK이노베이션 등 대기업 배터리 3사가 절치부심하며 2차 전지를 중심으로 ESS 시장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12월 ESS 사업부를 별도 신설하는 등 시장 대응에 적극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LG화학 직원들이 충북 청주의 에너지저장장치(ESS)의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여기에 LS일렉트릭, 효성, 한화, OCI 등도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현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그린 뉴딜’ 정책을 우군 삼아,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까지 ESS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정부는 이날 임시국무회의에서 총 35조3000억원 규모의 '2020년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심의·의결했다. 이 가운데 한국판 뉴딜에는 5조1000억원이 배정됐고 그린 뉴딜 분야에는 1조4000억원이 책정됐다. 환경부와 연관된 저탄소 분산형 에너지 확산 예산은 5867억원이 확보됐다.

그린 뉴딜 중에서 ESS 시장이 특히 주목받는 것은 재생에너지와 밀접한 전력생산 구조 때문이다. 태양광·풍력 발전은 날씨 변화에 따라 전력 생산이 일정치 않아 생산 직후 곧바로 기업이나 가정에서 사용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그때그때 생산된 전력을 저장한 뒤 전력이 부족할 때 사용할 수 있는 ESS는 필수적이다. 비단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ESS 시장은 고속성장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올해 18조원에서 2025년 약 35조원으로 2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이미 전세계 ESS용 전지 시장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1, 2위를 다투며 시장을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다.

복병은 국내 시장에서 안전성 확보다. 지난해 8~10월까지 총 5건의 ESS 화재 사고로 인해 LG화학과 삼성SDI는 신뢰도면에서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양사는 배터리 자체의 결함이 아닌 외국과 달리 불안정한 기후의 ESS 설치환경·운용과정이 문제라며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양사는 그간 ESS 안전장치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LG화학은 총 3000억원을 들여 고강도 종합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삼성SDI도 ESS 배터리 안정성을 99.999%에서 100%로 향상시킨 안전성 대책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잇단 ESS 화재를 전화위복 삼아 100%에 가까운 안전대책을 마련한 만큼 올해 ESS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독보적 활약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배터리 3사뿐만 아니라 효성, 한화 등도 ESS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ESS는 전지와 함께 전지관리시스템(BMS), 전력변환장치(PC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으로 구성된다. BMS, PCS, EMS 등의 경우 LS산전과 효성, 현대일렉트릭 등이 최근 3년간 국내 ESS 시장을 선점했으며 세계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한화솔루션(한화큐셀)이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전기차에서 회수한 재사용 배터리를 기반으로 태양광 연계 ESS 공동 개발에 나선다. 한화로선 재생에너지 시스템 구축 비용을 대폭 낮춰, 보다 빨리 ESS 판로 확대가 가능하다.

폴리실리콘 국내 생산을 중단한 태양광 기업 OCI도 ESS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주파수 조정용 ESS, 전력수요관리 ESS 등 태양광발전소와 연계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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