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고용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 각국이 경제 정상화 절차를 밟기 시작하면서 고용 시장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문제는 청년이다. 코로나19 사태 여파에 청년들은 직장에 이력서도 내보지 못하고 고용한파에 맥을 못 추고 쓰러질 수 있어서다. 또한 이미 취업한 청년들도 방심하긴 이르다. 세계노동기구(ILO) 역시 젊은 노동자(18~29세)에 집중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실업률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젊은 노동자 6명 중 1명이 일자리를 잃을 정도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ILO는 코로나19 여파로 고용시장의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ILO는 보고서에서 이번 사태가 구직시장에 뛰어든 청년들(18~29세)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끼쳐 앞으로 오랫동안 그들이 일자리나 경력을 선택하는 데 충격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나는 '봉쇄 세대(lock down generation)'의 위험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과장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팬데믹에서 회복될 때에도 수많은 청년은 그냥 뒤처질 것"이라며 "청년들에 가해지는 초기 충격은 10년 이상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ILO는 청년들은 이번 위기로부터 '삼중 충격'에 직면해 있다며 "(위기는) 일자리를 없앨 뿐 아니라 직업 교육과 훈련에 지장을 초래하고 노동시장 진입이나 이직 역시 힘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LO는 상황 개선을 위해 "중요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선진국과 중·저소득 국가 모두에서 고용과 직업 훈련 보장 프로그램 도입하라고 권고했다.
ILO가 보고서에서 내놓은 고용시장 전망은 더 절망적이다. 코로나19 위기로 올해 2분기 전 세계 노동시장이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3억500만개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라이더 사무총장은 "그들(청년들)의 재능과 에너지가 기회나 기술 부족으로 인해 소외되면 우리 모두의 미래에 해를 끼치고 더 나은 경제 재건도 훨씬 더 힘들게 할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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