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매티스 전 장관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인을 단합시키려 하지 않는 내 인생 최초의 대통령"이라면서 "그는 노력하는 척조차 하지 않는다. 되려 우리를 분열시키려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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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 [사진=AP·연합뉴스]
이어 그는 "우리는 이런 의도적인 노력이 쌓인 3년의 결과를 보고 있다. 우리는 성숙한 리더십 없는 3년의 결과를 보고 있다"면서 "우리가 시민사회에 내재한 힘을 끌어모은다면 그(트럼프) 없이도 단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매티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폭동진압법을 발동해 시위 진압을 위해 연방군을 동원하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 "국내에서 군을 투입할 때는 매우 특별한 경우에, 주지사들의 요청이 있을 때만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CNN은 미국 국민에게 널리 존경받는 매티스 전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 정책을 비롯해 다양한 사안에서 의견을 내달라는 요청을 한사코 거절해 왔지만, 최근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결정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진압을 목적으로 군 동원을 거론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없이 미국은 단합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매티스 전 장관을 우상처럼 여기는 미군들에게 의미가 남다를 수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이날 오전 마크 에스퍼 현 국방장관은 브리핑을 자처해, "법 집행에 병력을 동원하는 선택지는 마지막 수단으로만,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만 사용돼야 한다. 우리는 지금 그런 상황에 있지 않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군 동원을 통한 시위 진압 방침에 공개 반기를 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도 다소 누그러진 모양새다. 이날 저녁 트럼프 대통령은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시위 진압을 위한 군 동원과 관련해 "그것은 상황에 달려있다.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고 답해 기존의 강경 대응 기조에서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다만 "뉴욕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재앙"이라고 직격한 뒤 "그들이 조만간 바로 잡지 않는다면 내가 해결할 것"이라며 직접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인 매티스 전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시리아 철군에 반발해 사임 의사를 밝힌 뒤 2018년 12월 조기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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