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0/06/05/20200605154755794160.jpg)
5일 강원 화천군 사내면 새마을협의회와 새마을부녀회가 기름보일러 설치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석 기자]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30년째 주거환경개선을 실천하고 있는 단체가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강원 화천군 사내면 새마을협의회(회장 한용)와 새마을부녀회(회장 조명란) 회원 등 18명이다.
회원들은 5일 독거노인 나안순(73)씨 가정을 찾아 한여름을 오가는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며 기름보일러 설치 활동을 펼쳤다.
나 씨는 이곳에서 30년 동안 혼자 살고 있다.
나 씨는 새마을회의 기름보일러 설치 봉사에 관해 묻자 “좋지요. (새마을회원) 좋은 분들이잖아요”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기름보일러가 왜 좋으냐고 묻자 “뜨거운 물도 잘 나오고 따뜻해서 추위 걱정 안 하잖아요”라며 “이제는 무거운 연탄을 들지 않게 돼서 너무 좋아요.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0/06/05/20200605155047719023.jpg)
5일 강원 화천군 사내면 새마을협의회와 새마을부녀회가 기름보일러 설치를 위해 방문하자 나안순 씨가 웃으며 반기고 있다. [사진=박종석 기자]
이날은 기름보일러 설치를 위해 모인 자리였다. 하지만 봉사자들의 손길은 구석구석 닿았다.
새마을협의회가 보일러를 설치하는 동안 새마을부녀회는 나 씨의 집과 주변 청소로 환경 개선에 나섰기 때문이다.
조명란 사내면 부녀회장은 30년 동안 봉사활동을 해왔다.
조 회장은 이번 봉사에 대해 “연탄보일러에서 기름보일러로 교체하는 이유는 어르신들이 연탄을 갈 때 위험하기 때문”이라며 “어르신들이 덕분에 편해졌다. 따뜻하게 겨울을 보낸다라는 등의 말씀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30년 동안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권 때문에 (봉사활동)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의심을 받았을 때가 아주 속상했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용 사내면 협의회장은 “새마을지도자로 있을 때는 봉사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회장을 맡으니까 회원들의 애로사항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며 “오늘처럼 꼭 필요한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활동을 했으면 좋겠고 또 그렇게 되도록 회원들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김경이 화천군부녀회장은 사내면 새마을회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사업 중에 보일러 설치는 처음이다”라고 말문을 연 김 회장은 “사실, 격려하러 왔다”며 “회원들에 대한 주위의 오해 때문에 사기가 떨어졌는데 다시 화기애애하게 뭉쳐서 적극적으로 활동을 해줘서 고마울 뿐”이라고 그동안의 심경을 밝혔다.
김영수 화천군자원봉사센터장도 봉사현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김 센터장은 “화천지역의 모든 단체도 열심히 하지만 특히 사내면 새마을회가 항상 봉사활동에서 앞서가려고 노력하는 단체로 알고 있다”고 격려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