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률이 높았던 상위 100개 단지 중 대부분 단지가 구축이었고, 이들 아파트는 1년 사이 최대 2배 이상 오르며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7일 호갱노노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가격 변동률이 가장 높았던 수도권 아파트 상위 100개 단지 중 86개 단지가 입주 10년 이상 된 구축 아파트로 확인됐다.
입주 20년 이상 된 아파트로 범위를 좁혀도 80개 단지가 넘어 사실상 가격이 크게 오른 대부분 아파트가 구축이었다.
특히 12·20 부동산 대책 이후 '풍선효과'가 나타난 인천·경기 지역에 집중됐다.
구축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아파트는 1986년 입주한 경기 부천 괴안동의 '모아아파트'였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5월 1억3567만원에서 올 5월 3억1800만원으로 134% 급등했다.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의 장미아파트와 인천 계양구 작전동의 정원아파트도 2배 이상 뛰었다.
가격 기준 상위 100개 단지에서도 구축의 강세를 확인할 수 있다. 10년 이상 된 구축 아파트 중 상승률이 높은 단지는 총 72곳이었으며, 주로 서울 강남·서초·용산 등이 차지했다.
2006년 입주한 서울 강남 도곡동의 '도곡렉슬' 공급면적 225㎡는 지난해 5월 28억8000만원에서 1년 만에 10억원 이상 올라 40억원에 육박했다. 상승률은 35%였다.
지어진 지 40년 안팎 된 재건축 대상 단지도 여전히 매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40년이 넘은 강남구 압구정동의 현대아파트(213㎡)는 같은 기간 39억7500만원에서 47억8000만원으로 올랐으며, 송파구 잠실동의 잠실아시아선수촌(213㎡)도 28억원에서 30% 가까이 상승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는 입주 2~3년 뒤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반면, 저력이 있는 구축 아파트는 주변 시세와 동반해 꾸준히 상승하는 성향이 있다"며 "결국 12·20 부동산 대책 이후 '전통 강자'인 강남뿐 아니라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수용성(수원·용인·성남)'까지 가세하며 부동산 전체 시세를 이끈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년 동안 가격 변동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경기 광명시 일직동의 '광명역 파크자이'였다. 공급면적 88㎡의 이 아파트는 지난해 5월만 하더라도 3억40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됐으나 올 5월에는 8억9400만원까지 뛰며 162% 급등했다.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의 '다산 한양수자인 리버팰리스' 110㎡도 같은 기간 3억8000만원에서 7억40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수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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