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사망 시위] 트럼프, 연방군 1만명 투입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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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6-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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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언론 "에스퍼 국방장관·밀리 합참의장 반대로 무산"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사망 항의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연방군 1만명을 투입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7일(현지시간) CNN, AP 등 주요 외신은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번주 초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 등에 연방군 1만명을 즉각 투입하길 원했지만,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전했다.

에스퍼 국방장관과 밀리 합참의장은 시위 현장에 연방군 1만명을 투입하면 사태가 더 심각해진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연방군 1만명을 투입할 경우) 민법으로 해결해야 하는 사안을 군 문제로 비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시위대 내 폭력적 요소는 지극히 작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계속해서 군을 동원해서라도 시위를 진압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반기를 들어왔다. 그는 지난 3일 TV로 생중계된 브리핑에서 "법 집행에 병력을 동원하는 선택지는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만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돼야 한다"며 "우리는 지금 그런 상황에 있지 않다. 나는 (군 동원을 위한)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연방군 1만명 동원' 보도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고위 관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에스퍼 국방장관과 밀리 합참의장에게 가능한 한 많은 군대를 동원하라고 요구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는 위조지폐 사용 혐의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졌다. 시위 초반에는 방화와 약탈, 심지어 경찰과의 총격전까지 벌어졌지만, 현재는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시위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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