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특보가 발령되는 등 여름이 일찍 찾아오자 보양식 성수기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부활동이 줄면서 간편 보양식 판매도 늘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신제품들을 잇따라 내놓으며 경쟁에 나섰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8월 예상 폭염일수는 20~25일로 작년(13.1일)과 평년(9.8일) 비해 많고, 예상 열대야일수 또한 12~17일로 지난해(10.5일)과 평년(5.1일) 비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올해 역대급 더위가 예고되면서 보양식 제품 판매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위메프에서는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간편식 삼계탕이 전년 동기 대비 169% 더 팔렸다. 삼계탕 주재료인 백숙용 닭 판매량은 267% 늘었다. 봄철 대표적인 보양식 주꾸미 판매는 521% 급증했고 전복 277%, 장어 200% 등 판매량이 뛰었다.
이런 추세에 식품업체들은 간편 보양식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했다. 대상 청정원의 온라인 브랜드인 ‘집으로 온(ON)’은 ‘누룽지 반계탕’을 선보였다. 누룽지 반계탕은 국내산 닭고기와 수삼, 마늘, 대추 등을 넣고 우려내 진한 육수 맛을 구현했으며, 누룽지를 넣어 닭고기 특유의 냄새를 제거했다고 대상은 설명했다. 누룽지 반계탕은 전자레인지에 7분 30초 동안 데우거나 냄비에 넣고 3∼5분 가열하면 완성된다.
신세계푸드는 기존에 올반 삼계탕과 흑마늘 삼계탕에 이어 ‘올반 삼계탕진(眞)’을 새롭게 내놨다. 이 제품은 삼계탕을 끓이기 전 닭고기를 한 번 더 쪄내는 '자숙' 공정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반 삼계탕과 올반 흑마늘 삼계탕 등 간편식 삼계탕 2종의 3~4월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0% 늘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올해 역대급 폭염이 예고되면서 제품을 3종으로 늘리고, 판매 계획도 작년보다 20% 더 높였다”고 설명했다.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는 가정간편식 브랜드 아침엔본죽을 통해 신제품 ‘능이버섯오리죽’을 출시했다. 능이버섯 특별한 향과 고소하고 담백한 오리백숙의 맛을 담아낸 프리미엄 보양식이다.
CJ제일제당은 여름철 보양식 및 외식 전문점의 수요를 겨냥한 ‘비비고 프리미엄 죽’ 3종을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기존 판매 중인 비비고 국물요리 4종(삼계탕·반계탕·추어탕·갈비탕)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코로나19 여파로 보양식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간편 보양식의 판매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