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무 랭스필드·회문팰리스 회장(59)의 '단군 사랑'은 남다르다. 국산 골프채 1호 업체 '랭스필드'의 회장이기도 한 그는 배달환국과 고조선(원조선)의 역사를 바르게 알린다는 취지로 경기 포천에 '배달환국 원조선 민족사 박물관'을 설립했다.
그는 1992년 10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랭스필드 1호점을 개점한 것을 계기로 사재를 털어 전국 각지 고조선 옛터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간 발견된 적 없는 환웅 국새와 엠블럼을 비롯해 왕들이 갖고 있던 여의주 등 유물 130여점을 모아 박물관을 설립했다.
그는 시민에게 전면 개방을 앞둔 지난 5일 60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배달환국과 고조선의 정신을 만백성에게, 전 세계에 알리는 공간으로 창출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고조선 역사는 2092년 동안 47분의 대단군(천자)이 나라를 건국해 남북 5만리에서 동서 2만리를 다스렸다. 고조선 이전인 배달환국 시기에는 1565년 동안 18분의 환웅천왕이 나라를 다스렸다. 세계 4대 문명보다 1000년 앞선 것이다. 올해가 2020년을 고려하면 우리 민족은 5677년의 장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 역사적 근거가 없는 이유는 세조 3년, 예종 1년, 성종 3년에 중국 명나라 사신이 모든 역사서적을 전부 불태우게 했기 때문이다. 사마천의 사기 등 중국의 역사 서적에도 고조선이 언급돼 있고, 국내에 관련 논문도 3500편 이상 있어 사실을 입증하는 데 문제가 없다. 역사바로알기를 통해 배달환국, 고조선의 영광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데 바람직한 본보기를 만들겠다.”
- 학계에서 단군 신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나.
“주류사학계는 단군을 신화로 규정하는 식민사관을 답습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위대하고, 깨어 있는 지식인이다. 지식인이 의식을 바꿔야 한다. 역사학자들의 의식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자부심을 품어야 한다. 우리의 역사, 세계 최고의 역사를 가진 자긍심으로 당당해야 한다.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시듯 자신 있게 고조선 5000년의 역사를 부르짖어야 한다.”
- 대부분 앉아 있는 단군상을 볼 수 있는데.
“현재의 대부분 단군상은 하얀 옷을 입고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우리는 기마민족이다. 모든 역대 단군들은 고구려 전성기 시대의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처럼 진취적인 기질을 갖고 평생을 말 위에서 살았다. 그런 모습을 담은 단군상이 박물관에 전시돼있다. 통치자가 얼마나 절실히 우리 민족에게 필요했는지를 진취적인 기상과 저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모습을 하고 있다.”
- 왜 포천에 자리 잡았나.
“고조선의 중심지였던 북쪽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 민족 화합 차원에서 자전거 5000대를 북한으로 보냈다. 이처럼 민족의 기상을 되살리는 차원에서 한반도의 중심인 포천에 박물관을 짓겠다는 목표를 세워 설립했다. 한반도의 중심으로부터 회오리를 쳐야 한다. 회문(回文)의 정신을 포천에서 시작해 만백성에게, 전 세계에 알리겠다.”
- 회문(回文)에 관해 설명하면.
“옛 문화와 영광을 다시 시작하자는 뜻이다. 시작점과 끝점이 같은 의미다. 즉 ‘원’이다. 배달환국과 고조선, 고구려 등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은 세계에서 가장 월등한 DNA(유전자)를 갖고 있다. 고조선 문화와 영광을 다시 시작해 가야한다. 통치이념인 홍익인간 재세이화처럼 자연의 법칙에 따라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해 세상을 조화롭게 해야 한다. 특히 올바른 역사관을 가진 지식인, 지도자가 필요하다. 자랑스러운 6000여년의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 혼을 세우는, 얼을 바로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박물관 콘셉트와 보유하고 있는 유물은.
“배달환국과 고조선이다. 2000년 이전의 유물들이 대부분이다. 2000년 이후 유물들을 보유한 박물관은 많다. 고조선 전 유물을 전시한 박물관은 없고, 대한민국에 그리고 세계 하나밖에 없는 박물관이다. 우리 역사는 용봉문화인데, 왕이 갖고 있던 수천 년 전 여의주를 보유하고 있다. 좌측에는 용이, 우측에는 봉황이, 중앙에 삼족오가 새겨져 있다. 모든 것을 뜻대로 이루는 상징물로, 환웅과 단군만이 소유할 수 있다. 환웅의 상징물인 독수리가 새겨진 엠블럼도 보유하고 있다. 그 외에도 배달환국 때 제정일치의 절대권력을 상징했던 'O형' 옥조룡과 고조선 초기까지 사용된 갑골문자, 내몽골과 요하 유역에서 발굴된 문화인 홍산문화 때 일두형 옥장식 등을 소장하고 있다.”
- 대표적인 유물은.
“7000년전의 환웅·단군 국새다. 환인이 환웅에게 준 제왕의 자리를 나타낸 국새다. 4각은 나라 ‘국(國)’에 큰 새 모양과 우측 은하수와 견우, 직녀를 뜻한다. 표면에 대각선으로 구멍난 부분이 바로 은하수를 뜻한다. 곧 날개는 편 ‘큰새웅’이다. 정육면체로 돼 있으며, 방위에 12지간의 술(개)과 해(돼지)는 낮과 밤 교차시간으로 지상의 ‘음’과 ‘양’을 지배함을 상징한다. 돌리면 ‘음’과 ‘양’이 바뀌는 특징이 있다. 눈을 뜨고 있는 상태에서 ‘음각’이 눈을 뜬 상태에서는 ‘양각’이 된다. 하늘과 땅, 밤과 낮이 조화를 이루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환인이 아들 환웅에게 천부인과 천부경을 줬는데, 환웅국새는 하늘에서 준 부족의 신표인 천부인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 얼을 찾는 일, 역사를 바로 알리고 싶다. 박물관 외에도 고고학자 등이 참여하는 역사바로알리기운동본부 활동도 왕성하게 해 적어도 황하,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이집트 문명보다 훨씬 앞선 배달환국과 고조선 역사만이라고 바르게 알리고 싶다. 우리 민족이 긍지와 자부심을 최고로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9월 1일~10월 4일 전북 익산 보석박문관에서 전시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유물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체험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