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8월 역대급 폭염이 예고되면서 대표 여름 과일 상품인 수박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조치다.
특히 대형 마트들은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수박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당도가 높은 신품종을 선보이는 등 수박 상품 품목을 다양화해 일찌감치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5㎏ 미만의 '미니 수박' 물량을 작년 3배인 1000t 규모로 확대해 판매한다.
이마트 측은 최근 1~2인 가구 증가로 미니 수박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점에 착안해 이 같은 조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수박 매출 분석에 따르면 전체 수박 매출에서 5㎏ 미만 수박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5년 4%에서 지난해 16%까지 상승했다. 반면 10㎏ 이상 수박 매출 비중은 2015년 20.7%에서 작년 9%로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사과처럼 깎아먹는 '까망애플 수박', 망고처럼 속이 노란 '블랙망고 수박'은 모두 중량 5㎏ 미만의 미니 수박이다.
이마트는 까망애플 수박을 5980원, 블랙망고 수박을 9900원에 선보이는 등 가격 부담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 2018년에도 수박을 혼자 먹기 좋은 크기인 600g 내외로 작게 포장해 3980원에 판매하는 '나혼자 수박'을 도입한 바 있다. 이 상품은 지난해 매출이 20% 상승했다. 또 지난 2017년 처음 선보인 '반쪽 수박'과 '4분의 1쪽 수박'도 2018년 160%, 2019년 15%의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안상훈 이마트 수박 바이어는 "1~2인 가구도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와 가격으로 수박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미니 수박과 조각 수박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에 대한 고민을 통해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지속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달 4일부터 롯데마트는 새로운 품종의 흑피 수박인 '블랙 위너' 수박 판매에 나섰다.
흑피 수박은 겉면이 초록색과 검정의 줄무늬가 아닌 단색에 약간의 호피 무늬가 있는 수박으로, 일반 수박보다 껍질이 얇고 식감이 좋으며 당도가 높다. 이번 블랙 위너는 기존 흑피 수박보다 당도가 1∼2브릭스 높은 품종이다.
블랙 위너 수박은 산지 계약 재배를 통해 상품을 공급하는 구조에서 머무르지 않고, 롯데마트가 주가 되어 종자 선택부터 매장 판매까지 전 분야에 관여해 진행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업체 측은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과일 본연의 맛을 극대화하고 고객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좋은 종자를 선정해 좋은 농산물을 재배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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