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 세계 성장률 -5.2%..."금융위기보다 경기침체 3배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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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6-0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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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WB)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2%로 수정했다. 지난 1월 전망치(2.5%)보다 7.7%포인트나 하향했다.

WB는 8일(현지시간) 전 세계 183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이처럼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은 4.2%로 전망했다.

WB는 매년 1월과 6월 등 두 차례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간한다. 한국 전망치는 이번 보고서에서 따로 제시되지 않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4월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1월 전망치(3.3%)보다 6.3%포인트 떨어진 -3.0%로 예상한 것과 비교하면 WB는 경기 침체를 더 비관적으로 본 셈이다.

WB는 "세계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불황이자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3배 가량 가파른 경기침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간의 위기가 금융위기, 통화・재정정책 실패, 전쟁, 유가변동 등 복합적 요인에 기인한 반면, 이번에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단일 요인으로 촉발된 최초의 위기다.
 
WB는 1인당 소득이 3.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WB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한 경기침체이자 (자료 분석 시작점인) 1870년 이래 가장 많은 국가가 1인당 생산의 감소를 경험하는 것"이라며 "대유행이 가장 심각한 나라, 무역과 관광, 상품 수출, 대외 금융에 많이 의존하는 나라의 타격이 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역별 전망 [자료=기재부 제공]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막론하고 모든 지역의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선진국 경제가 1월 전망치(1.4%)보다 8.4%포인트 떨어진 -7.0%,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은 1월(4.1%)보다 6.6%포인트 내려간 -2.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권역별로는 중국과 한국이 포함된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0.5%)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선진국에서는 미국 -6.1%, 유로존 -9.1%, 일본 -6.1%로 내다봤다.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서는 중국 1.0%, 러시아 -6.0%, 브라질 -8.0%, 인도 -3.2% 등으로 관측했다.

또 미국, 유로존, 중국 성장률이 동시에 1% 하락할 경우 이로 인한 다른 신흥국과 개도국의 성장률 하락 폭은 1.3%포인트로 추정했다.

WB의 이번 전망은 선진국에서 올해 중반까지 코로나19 확산 억제책을 제거하고 금융시장 혼란이 오래 지속하지 않는 것을 가정한 것이다.

불확실성이 매우 높고 하방 위험성이 우세하다며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세계경제가 8.0% 위축하고 내년에 1% 성장하는 전망도 있다고 WB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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