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後①] 소상공인 체감경기 진짜 나아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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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0-06-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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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망원시장.(사진=연합)]


코로나19로 매출 감소에 시달리던 소상공인들이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체감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지만, 여전히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외국인 관광객을 주로 상대했던 명동 상권이나 코로나19 전부터 어려웠던 종로 상권을 포함해 지방지역의 소상공인들은 재난지원금과 대출 지원만으로는 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체감경기지수가 전원 대비 각각 14.5p, 29.2p 상승했다. 소상공인 체감경기 지수는 3월 29.7에서 4월 73.8로 올랐고, 5월에는 90에 근접했다. 전통시장 체감경기 지수는 3월 28.4, 4월 80.0에 이어 지난달 100을 넘었다.

지표상으로는 뚜렷한 회복 추세를 보이지만 밑바닥 민심은 통계 결과와 차이를 보인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주로 상대했던 소상공인들은 장사를 아예 접고 있는 상태라 체감 경기 회복을 느낄 틈도 없다.

명동 거리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던 A씨는 “아예 장사를 접고 있다. 외국인 손님이 없으면 장사에 의미가 없다”며 “체감경기가 좋아졌다고 하는데, 차이를 느낄 수도 없다. 장사를 안 하고 있는데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전 국민의 소비가 늘어난 측면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동안 구입하지 못했던 생필품을 장만하고, 미뤘던 회식을 진행하는 등 분위기가 달라졌다.

다만,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가구 99.5%가 수령한 상황에서 시간이 갈수록 소비 진작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이태원발 확진자 증가 이후 코로나19도 다시 확산하는 분위기여서 소상공인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종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는 “솔직히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손님들이 늘긴 했는데, 이태원 확진자 발생 기사 이후에 다시 줄어들고 있다”며 “사람들도 재난지원금 다 썼을 거고, 코로나19는 잠잠해질 기미가 안 보이니 불안감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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