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증상이 없는 코로나19 환자의 전염력이 매우 약하다는 공식 연구 결과를 내놨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마리아 반 케르코브 WHO 신종 감염병·전염병 담당 대표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우리 자료로 볼 때, 를 보면 무증상 환자가 실제로 제2의 개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It's very rare)"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일부 연구에서 요양원이나 가정환경 등 밀폐된 공간에서의 무증상 또는 증상 발현 전 확산이 있었다고 인정했지만,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CNBC는 이를 두고 "코로나19 사태 초기 확진 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WHO가 무증상 감염자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인정했지만, 주요 확산 경로는 아니라고 파악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가 증상 발현 이후 전염되기 시작한다면, 방역 당국의 접촉자 추적·감시 범위를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해당 발견이 코로나19 공공 대응정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각국의 봉쇄령이나 등교 중단, 자가 격리, 휴업 요청 등의 제한 조치가 모두 무증상 감염자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기반해 있기 때문이다.
케르코브 대표 역시 "정부가 증상이 있는 감염자를 탐지하고, 격리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이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추적해야 한다"고 말해 기존에 권고했던 추적·감시를 통한 감염 억제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후 코로나19가 무증상 보균자를 감염될 수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이에 답하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한편 WHO는 이날 전세계 신규 확진 사례가 13만6000건가량 보고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열흘 중 9일 동안 10만건 이상의 일일 신규 확진사례가 보고됐다"면서 "낙관적인 지표가 나오더라도 안주하는 것은 현 상황에서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지금은 어느 나라도 페달에서 발을 뗄 때가 아니다"고 평가했다.
WHO 집계에 따르면, 중부유럽 일광절약시(CEST) 기준 8일 오후 4시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13만6405명 늘어난 693만1000명을 기록했고, 40만857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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