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좀 드릴게요" 윤미향 비서 119신고 녹취록 보니

최근 사망한 정의기억연대 마포 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영미씨에 대한 119 신고 녹취록 일부 내용이 공개됐다. 신고자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비서관 A씨로 밝혀졌다.

10일 야당이 공개한 119 신고 녹취록에는 지난 6일 오후 10시33분께 윤 의원실 비서관인 A씨가 119에 전화를 걸어 "문의 좀 드리려고요, (손씨가)굉장이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신고를 했다.

비교적 차분한 목소리의 A씨는 손씨의 지인이라고 밝히며 "최근에 (손씨) 몸이 안 좋으셔서 수면제나 이런 것도 복용하시던 분"이라며 "저희가 집에 찾아왔는데 지금 아무리 두드려도 반응이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정대협 간부 출신이기도 하다.

A씨의 신고 20분 후 119가 경찰과 함께 도착해 강제로 문을 따고 들어갔을때 손씨는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수진 통합당 의원은 "윤 의원 비서관이 신고하는 과정에서 복수 표현인 '저희가'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윤 의원 측 인사나 정의연 관계자가 동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증거인멸, 사전모의 등을 위해 고인과 연락을 취하다가 찾아간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손씨 사망에 대해 정의연은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손씨가)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하셨다"고 성명을 냈다. 윤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들이 쉼터를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했다"고 격분하는 글을 올렸다 삭제했다.

검찰은 "정의연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해 손씨를 조사한 사실도 없었고, 조사를 위한 출석 요구를 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손씨의 발인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신촌 연세세브란스병원에서 유가족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거행됐다. 이날 발인에는 윤 의원과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도 참석했다.
 

의원실 나서는 윤미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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