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환경오염 오해 투성이던 데이터센터... '이젠 지자체가 두 팔 벌려 환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일용 기자
입력 2020-06-10 15: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춘천은 속았어도 공세동은 안 속는다. 데이터센터는 공세동을 떠나라" - 공세동 주민들

"데이터센터와 R&D센터 유치는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으로 큰 의미가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

전자파 발생, 환경오염과 같은 괴담에 시달리며 기피시설로 꼽히던 데이터센터가 지자체들이 유치 경쟁을 벌이는 귀한 존재가 됐다. 세수 확보라는 기대를 넘어 첨단 산업 단지를 알리는 상징물이 됐다. 기업들 역시 데이터센터가 지역 고용 창출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고려해 대규모 인력을 고용하는 연구·개발(R&D)센터를 함께 세우고, 스마트시티 조성을 추진하는 등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상생방안을 내놓고 있다.

10일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NHN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약 5000억원을 투입해 2022년 연말까지 경남 김해시 부원지구에 제2 데이터센터와 R&D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해당 지구는 김해시청에서 도보 10분 이내의 거리로, 김해 경전철과 인접해 첨단 산업 단지로 육성하기에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초 NHN은 제2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세우고 경남도와 접촉, 세 곳의 부지를 추천받았다. 전기와 수도 공급이 원활하고 김해·부산 시내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부원지구를 데이터센터 부지로 최종 낙점했다.

현재 부원지구 전체 2만평에서 데이터센터와 R&D센터로 활용되는 부지는 8000평 정도다. 남은 1만2000평의 활용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NHN 제2 데이터센터와 연계된 HDC현대산업개발의 '스마트시티 플랫폼'이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경남도와 김해시는 NHN이 직접적으로 고용하는 연구·개발 인력 500명 외에도 많은 간접 고용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종시는 도시첨단산업단지 '세종테크밸리'에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각: 세종'과 다음소프트 제2 본사·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AI, 빅데이터, 클라우드의 핵심인 데이터센터를 유치함으로써 세종테크밸리를 기업과 학계의 연구·개발 인력이 모이는 허브로 육성하고, 세종시 경제 구조를 행정 중심에서 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 산업 중심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용인시 공세동에 제2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인근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관련 계획이 무산됐다. 이에 데이터센터 부지 공모라는 초유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당시 부지 공모에는 지자체와 공기업이 낸 96개의 제안서가 접수됐으며, 유리한 입지 조건과 다양한 지원 정책을 내건 세종시가 최종 선정됐다. 당시 세종시는 AI·빅데이터 전문 기업 다음소프트의 데이터센터도 유치한 상황이었다.

다만 데이터센터 유치 이후 기업의 목표와 지자체의 기대가 어긋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일례로 각: 세종의 경우 네이버는 제2 데이터센터 설립에 주력해 늘어나는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지만, 세종시는 네이버가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R&D센터도 함께 세워 지역 고용창출을 일으키길 기대하는 눈치다. 실제로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네이버가 요구한 3만평의 부지보다 3배 큰 8만9000평의 부지를 일괄 매각해 전체 부지의 70%가 유휴부지가 됐다.

 

경상남도 김해시 부원동에 위치한 NHN 제 2데이터센터·R&D센터 부지.[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