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풍수학은 한국을 넘어 홍콩,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등 해외에서도 '삶의 질'에 관한 컨설팅의 하나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이 풍수에 관심을 두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재물을 들고, 가족의 건강을 지켜주며, 불운을 막는 거의 모든 인간의 삶에 관여해 행복지수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아주경제는 풍수지리와 부동산 재테크를 접목해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풍수지리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한다. 우리 전통적인 학문인 풍수의 현대적 가치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오늘도 '소확행'을 꿈꾸는 평범한 사람들의 재테크에도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
권력과 재물은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요소다. 풍수는 명당을 이용해 권력과 재물의 기운을 발복(복을 발현시킴)시킨다는 점에서 인간의 삶과 매우 밀접하다. 풍수에서는 권력과 재물의 발복을 산의 기운과 연관지어 해석한다.
산의 형태는 오행으로 나뉘는데 권력과 재물을 뜻하는 산은 목형산과 금형산이다. 목형산은 산의 형태가 붓끝 같이 생겼다 하여 출세와 권력의 기운을 뜻한다. 금형산은 바가지를 엎어 높은 모양이라 하여 재물의 기운을 뜻한다.
서울에서 출세와 권력의 기운이 모인 곳은 북악산이다. 북악산은 대표적인 목형산으로 조선 개국 이래 법궁(法宮)으로써 정치 중심지의 역할을 하였던 경복궁과 한국 정치의 중심인 청와대를 품고 있다. 출세와 권력의 기운을 따라 북악산 아래 정치의 중심이 형성된 것은 풍수의 기운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이다. 북악산을 등지고 있는 경복궁부터 화동 일대까지는 앞으로도 정치 거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재물의 기운이 강한 금형산은 남산이다. 서울 중심에 위치한 남산은 사방으로 산줄기를 이루며 강북의 풍수 기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남산을 부모산으로 이루는 한남동은 재물의 중심지다. 남산의 주맥은 힐튼호텔 근방으로 흘러들어 외교부 장관의 공관을 지나 좌청룡인 한남더힐 아파트 단지로 이어진다. 우백호는 보광동으로 이어져 한강을 역수한 뒤 그 기운을 모아 유엔 빌리지로 향한다. 유엔 빌리지는 한강이 감아 도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명당으로 대기업 오너들의 '가족마을'이기도 하다.
실제 한남더힐과 유엔빌리지는 각각 한국을 대표하는 부촌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더힐은 2016년 일반분양 당시 3.3㎡당 분양가가 8150만원으로 단일 아파트 사상 최고가로 화제가 됐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에도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244.749㎡의 거래액이 84억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집으로 꼽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허희수 SPC그룹 전 부사장 등 재벌가 오너들과 최근 결혼한 소지섭씨의 신혼집, 이승철, 한효주, 추자현 등의 거주지로 알려졌다.
힐탑트레져·상월대·헤렌하우스·트윈빌 등 고급 빌라들이 모여있는 유엔빌리지도 한국의 대표적인 부촌이다. 유엔빌리지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외국인 기술자들을 위한 주거지를 만들면서 형성된 곳인데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경치와 이 일대에 들어선 외국 대사관들로 유명세를 탔다. 방탄소년단·송혜교·박나래·견미리 등 유명연예인을 비롯해 재벌가들이 가족타운을 만들어 살고 있다.
한남동 일대가 금형산의 기운을 받고 있지만, 한남동 전체가 모두 기운을 동일한 기운을 받는 것은 아니다. 일부 필지에 재운의 기운이 뭉쳐 있으며, 기운이 뭉친 스팟(spot)은 한남동 내에서도 제한적이다. 핫스팟을 찾지 못하면 명당 일대의 기운이 제 효용을 다 하지 못한다.
풍수지리학은 명당 일대에서도 특히 기운이 뛰어난 지점을 찾는 상지술로, 명당 일대의 효용가치를 극대화 하는 학문이다. 풍수지리학의 시각에서 한남동 일대를 한 번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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