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검열당국,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징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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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6-1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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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바바 스캔들 사건 연루 가능성 '대두'

  • 일각에선 알리바바·웨이보 본보기 삼아

[사진=웨이보]

중국 인터넷 검열 당국이 중국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를 공개적으로 징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중국 매체 중신징웨이(中新經緯)에 따르면 중국의 사이버 정책을 감독하는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전날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온라인 통신 질서를 교란하고, 불법 정보를 유포하고, 기타 문제를 일으킨 혐의로 웨이보를 징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웨이보는 10일 오후 3시부터 오는 17일 오후 3시까지 검색순위 서비스가 중단된다. 또 관계자들도 징계를 받을 예정이며 웨이보에 미공개 금액의 벌금도 부과됐다. 

CAC 관련 부처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건전한 관리 제도와 내부 심의 처리 절차를 통해 불법 정보가 유통되거나 정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왜곡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간 웨이보의 검색 서비스는 외부 세력에 의해 쉽게 조작될 수 있으며 연예인들이 지나치게 검색 상위권에 올라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컸었다. 

당국이 처벌 경위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최근 웨이보를 뜨겁게 달궜던 '알리바바 스캔들 의혹 사건'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알리바바 스캔들은 최근 알리바바그룹의 차기 회장 유력 후보로 꼽혔던 장판(蔣凡) 톈마오(天猫)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대륙의 '완판녀' 파워블로거 장다이(張大奕)와 불륜관계라는 의혹이 지난 4월 웨이보를 뜨겁게 달궜다. 

장판 CEO는 결국 중징계를 받았다. 장판 CEO는 알리바바 파트너위원회 구성원 자격을 박탈당했고, 직급도 그룹고급부총재(M7)에서 그룹부총재(M6)로 강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실상 마윈의 후계자 자리에서 축출된 셈이다.

또 다른 매체에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업계 대표 기업인 알리바바와 웨이보를 몰아붙여 공포감을 조성해 온라인 질서를 바로잡겠단 의도가 숨어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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