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해외 주요 지수 대비 양호한 성과를 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 또한 하반기 코스피가 최대 235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고 봤다.
1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연구원의 '2020년 하반기 경제 및 자본시장 세미나'에서 장근혁 자본연 연구위원은 "코로나19 감염확산이 진정되고, 주요국의 확장적인 재정 및 통화정책과 경제활동 재개 기대로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했다"고 진단했다.
장 연구위원은 "에너지·자동차부품·금융·건설 등은 크게 하락했지만, 의료·소프트웨어·생활필수품 관련 종목들은 급등했다"며 "기업 특성과 코로나19 감염확산 시기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굉장히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4월 이후 감염확산이 진정되면서 경제 활동 재개로 성과 격차는 감소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하반기 국내주식 시장은 각국의 경제활동과 회복을 선반영하며 반등할 것으로 봤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의 회복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장 연구위원은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현재 지수가 크게 올라온 만큼 추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예상 코스피밴드는 2050~2350선으로 전망한다"고 예상했다. 다만 글로벌 경제회복을 선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또 미중갈등 악화와 코로나19 재확산 등도 위험 요인으로 전망했다.
미국주식 시장 역시 올해 하반기 중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다만 하반기 경기회복이 상당 부분 선반영돼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연구위원은 "금리가 주가 밸류에이션을 훼손할 정도의 상승은 없을 것으로 주식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풍부한 유동성과 통화정책의 효과로 지수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자본시장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0.8%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우 내수에 대한 적극적인 경기부양으로 대응할 것으로 성장률은 2.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고 미국의 경우 -5.7%로 역성장을 예상했다. 2021년엔 모두 성장률 반등을 점쳤지만, 기계적인 반등으로 평가했다. 한국의 GDP 성장률은 3.4%로 봤다. 중국의 성장률은 8.5%, 미국은 3.9%로 전망했다.
강현주 자본연 거시금융실장은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이 여느때의 금융위기보다 강하다"며 "올해 대다수의 주요국은 역성장을 보일 것이고 내년엔 GDP가 성장하겠지만 이것 역시 기계적인 반등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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