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라는 애칭으로 불린 가브리엘 샤넬을 아는가. 맞는다. '명품 샤넬' 역사의 창조자다. 우리나라에선 명품족들의 '오픈 런' 1순위로만 알려졌지만, 샤넬은 코르셋을 벗게 한 '여성·문화 혁명'의 상징이다.
"왜 한 가지 방식으로만 해야 하고 다른 방식으로 하면 안 되는지 알고 싶었을 뿐"이라던 샤넬의 정신은 오늘날 '상상력의 혁명'으로 불린다. 상상력이 '린치핀(핵심축)'을 바꾸는 영역, 외교다. 멀리 갈 것도 없다.
2012년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동진 전략인 아시아 회귀를 본격화하자, 왕지쓰(王缉思) 당시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장은 '서진 전략'을 구상했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로 이어졌다.
한국 외교에도 상상력이 필요하다. 신(新)남방·북방을 넘는 '다자외교 플랜'이나 규제 장벽이 없는 '디지털 경제 연대'가 필요하다. 상상력이 없다면, 남는 것은 '미국이냐, 중국이냐'의 선택적 강요를 받는 일뿐이다. <최신형 정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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