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필립 스티븐 FT 부편집장 겸 정치평론가는 '미국의 우방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칼럼을 쓰기도 했다. 스티븐 부편집장은 올여름이 지나면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미국 대통령 선거라는 두 가지 명백한 게임의 판도를 바꿀 계기가 온다면서, 유럽이 이런 상황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최신 여론조사를 볼 때 바이든 후보가 이길 확률이 절반을 넘어선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의 트윗 눈사태에 휩쓸릴 가능성을 무시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승리의 시대를 예견한 것이다.
민주당의 재집권으로 인해 가장 큰 변화는 기후변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 변화다.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했던 미국이 다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민주당은 기후변화 개선을 위해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는 그린뉴딜을 대표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뉴욕증시에서 전기차 제조업체이자 태양광 업체인 테슬라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정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다자간 무역의 회복과 중동 지역과의 관계 개선 등 변화는 일어날 수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다만 중국과의 갈등은 여전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역전쟁을 거치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반중여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양국의 긴장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스티븐 부편집장은 바이든은 나토(NATO)의 견고한 지지자인 만큼, 민주당으로의 정권 교체는 유럽 동맹국들에도 유리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강행에 대해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유세를 재개하는 19일이 하필 ‘노예해방 기념일’이며, 재개하는 장소인 털사는 1921년 백인 폭도들이 수십 명의 흑인을 살해하는 등 미국 역사상 최악의 인종 폭력 사태가 발생한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편 트럼프는 노예제를 옹호한 남부연합군 장군의 이름을 딴 육군 기지 명칭 변경 문제를 검토하겠다는 국방부 입장에도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공감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세 시작이 코로나19 재확산을 가속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미국 21개 주에서 신규 환자가 늘고 있으면서 2차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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