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 조짐을 보이는 것과 관련, 경제를 다시 폐쇄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제를 닫으면 경제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더 큰 피해가 야기된다는 점을 배웠다"며 "경제를 다시 봉쇄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온 건 매우 신중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주도의 경제 정상화 방안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앞서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주(州)별로 외출금지령과 비필수 사업장 폐쇄 명령을 발동했다. 이후 확산세가 잠잠해지자 이달 들어 50개 주에서 봉쇄 완화에 들어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 텍사스주 등을 비롯해 경제활동 재개에 나선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시작된 반(反)인종차별 반대 시위 등으로 미국 남부 텍사스와 플로리다, 서부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등 4개 주에서 2차 유행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텍사스에서는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사상 최고치 수준에 다시 근접했다.
다만 므누신 장관은 필요한 경우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적인 재정지출을 의회에 요청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모두가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게 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하는 나의 1순위"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미국 하원은 지난달 15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3조 달러(약 36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예산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그러나 집권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은 그간 통과시킨 각종 부양 법안의 효과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네 차례에 걸쳐 총 3조 달러 이상의 재정을 투입했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