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2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내수 위축세가 완만해지고 고용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실물경제 하방위험이 다소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앞서 기재부는 4월과 5월 그린북을 통해 실물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정부가 경기 하방위험 완화를 점친 이유는 소매판매(소비)가 살아나고 있어서다. 4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4.1%), 의복 등 준내구재(20%), 화장품 등 비내구재(1.6%)가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여전히 2.2% 감소한 수준이지만 감소폭을 줄였다.
5월 속보치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9.9% 줄어들었으나 전월의 14.7% 하락 대비로는 하락폭을 줄였다. 다만 할인점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9% 줄어들어, 전월의 감소폭(0.9%)에서 확대됐다.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9% 상승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도 77.6으로 전월 대비 6.8%p 상승했다.
반면 하방위험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다.
4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비 0.5% 소폭 증가했으나, 광공업 생산은 전월비 -6%, 전년동월대비 -2.7%로 모두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년동월대비 1.4% 늘어났으나 건설투자는 2.7% 줄어들었다.
5월 수출도 주요국의 수요 위축,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23.7% 급감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지난해 5월의 19억9000만달러에서 올해는 16억2000만달러로 축소됐다.
5월 취업자 수도 전년 동월 대비 39만2000명 줄어들어 여전히 감소세가 지속됐으며, 실업률이 4.5%로 전년동월대비 0.5%p 상승하며 통계 기준 변경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5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폭 확대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으며, 근원물가는 0.5% 상승했다.
대외적으로는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주요국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일부 지표가 개선됐다. 그러나 아직도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신흥국 불안 등 리스크 요인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코로나19 2차 유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폭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6.9% 하락한 1861.82포인트를, 나스닥은 5.27% 급락한 9492.73에 장을 마쳤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실물경제 하방위험이 여전히 있지만 지표상으로는 약간 줄어든 것으로 본다"며 "V자 반등에 대한 기대에 미국의 파월 의장이 선을 그으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등 세계 경제의 대전제로 깔려 있는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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