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실물경제 하방위험 완화"… 코로나19 상황 속 우려 수위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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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06-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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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카드승인액 전년대비 5.3% 증가…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추정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 체제를 전환하면서 내수 위축이 다소 완화되자 실물경제의 하방 위험이 완화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내수 위축세가 완만해지고 고용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실물경제 하방위험이 다소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앞서 기재부는 4월과 5월 그린북을 통해 실물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정부가 경기 하방위험 완화를 점친 이유는 소매판매(소비)가 살아나고 있어서다. 4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4.1%), 의복 등 준내구재(20%), 화장품 등 비내구재(1.6%)가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여전히 2.2% 감소한 수준이지만 감소폭을 줄였다.

5월 소매판매(소비)는 국산 승용차 판매 증가, 소비심리 개선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백화점 매출 감소와 방한 중국인관광객수 감소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월과 4월에 전년 대비 줄어들었던 카드 국내승인액도 5월 속보치에서는 5.3% 증가로 돌아섰다. 5월달부터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효과로 풀이된다.

5월 속보치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9.9% 줄어들었으나 전월의 14.7% 하락 대비로는 하락폭을 줄였다. 다만 할인점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9% 줄어들어, 전월의 감소폭(0.9%)에서 확대됐다.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9% 상승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도 77.6으로 전월 대비 6.8%p 상승했다.
 

민간소비 추이. [기획재정부 제공]


반면 하방위험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다.

4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비 0.5% 소폭 증가했으나, 광공업 생산은 전월비 -6%, 전년동월대비 -2.7%로 모두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년동월대비 1.4% 늘어났으나 건설투자는 2.7% 줄어들었다.

5월 수출도 주요국의 수요 위축,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23.7% 급감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지난해 5월의 19억9000만달러에서 올해는 16억2000만달러로 축소됐다.

5월 취업자 수도 전년 동월 대비 39만2000명 줄어들어 여전히 감소세가 지속됐으며, 실업률이 4.5%로 전년동월대비 0.5%p 상승하며 통계 기준 변경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5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폭 확대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으며, 근원물가는 0.5% 상승했다.

대외적으로는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주요국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일부 지표가 개선됐다. 그러나 아직도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신흥국 불안 등 리스크 요인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코로나19 2차 유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폭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6.9% 하락한 1861.82포인트를, 나스닥은 5.27% 급락한 9492.73에 장을 마쳤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실물경제 하방위험이 여전히 있지만 지표상으로는 약간 줄어든 것으로 본다"며 "V자 반등에 대한 기대에 미국의 파월 의장이 선을 그으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등 세계 경제의 대전제로 깔려 있는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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