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2G 서비스가 내년 6월 주파수 사용 종료 기간을 1년 앞두고 조기 폐지된다.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망 노후화에 따른 고장 급증, 서비스 품질 저하 등을 고려할 때 2G 망을 운영하는 것이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SK텔레콤이 2G 서비스를 시작한 지 25년 만이자, 지난 2012년 3월 KT가 2G 서비스 공식 종료를 알린 이후 약 8년 만이다. 이로써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만 2G 서비스를 유지하게 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월 2G 서비스 종료 계획을 알리고, 11월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에 승인을 신청했다. 하지만 정부는 가입자 수 등을 이유로 반려했다. 앞서 KT가 2G 서비스를 종료할 때도 잔존하는 2G 가입자 수가 전체의 1% 미만이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세 번째 신청 끝에 2G 서비스를 앞당겨 종료하게 됐다.
SK텔레콤의 2G 가입자 수는 2018년 말 91만여명에서 지난해 말 44만여명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이후 6월 1일 기준 38만명대로 집계돼 40만명을 밑돌게 됐다. 이는 총가입자 수(2893여명)의 1%보다 많은 규모지만, 정부는 오히려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조건을 부과해 2G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이 낫다고 봤다.
이 실장은 "앞서 KT가 2G 서비스를 폐지할 때도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몇 차례 반려했었다"며 "2G 서비스 유지가 가능한지를 중점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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