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대표적인 집단감염 사례인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발(發) 감염은 진정된 반면 서울 관악구 리치웨이발 감염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두 사업장의 업무환경과 당국의 대응 속도 차이에 따라 전파 양상이 달라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1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이날 낮 12시 기준 총 139명으로 집계됐다. 하루새 23명이 늘었다. 지난 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교회와 콜센터, 어학원 등 다른 사업장으로 빠르게 전파되는 모양새다.
반면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전날 대비 1명 추가돼 총 147명이다. 지난달 24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전수검사를 통해 30명에 가까운 확진자를 확인한 뒤 하루 1~2명 수준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쿠팡 물류센터는 직장에서 발생한 반면, 리치웨이는 다단계 판매 업무를 통해 감염이 됐고 접촉자도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소규모 커뮤니티에서 방문판매‧설명을 통해 소규모 집단에 전파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치웨이 감염 행태는 직장이나 종교단체 소규모 모임에 전파를 일으키는 모습으로, 2차 전파가 쿠팡보다는 리치웨이가 좀 더 넓게 퍼져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도 “쿠팡 물류센터는 종사자나 노출자에 대한 명단을 신속하게 파악, 자가격리 조치를 통해 2, 3차 전파로 이어지는 것을 신속하게 차단할 수 있었다”면서 “리치웨이는 방문판매 등의 형태로 명단을 파악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됐고, 그 과정에서 2, 3차 전파들이 이어지는 양상을 보였다”고 부연했다.
이어 “쿠팡 물류센터는 휴게실이나 식당을 통해 밀접 접촉을 했음에도 실제 환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며 “리치웨이는 굉장히 좁은 환경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노래 부르기나 음식 섭취 같은 비말(침방울)이 많이 생기는 행동이 장시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56명 증가한 총 1만2003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중 43명은 지역에서 확인됐다. 이중 수도권에서만 42명이 발생했다. 서울에서 24명, 경기에서 18명이 추가됐다. 이밖에 대구에서 1명이 확인됐다. 해외유입 사례는 13명이다. 10명이 국내 입국 과정 중 검역소에서 확진됐고, 나머지 3명은 지역사회에서 확인됐다. 현재까지 해외유입 확진자는 총 1325명이며, 이중 내국인이 85.9%를 차지한다.
완치돼 격리해제된 사람은 15명 늘어 총 1만669명으로 완치율은 88.8%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277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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