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도 '오프라인 불황+코로나19' 직격탄…영업익 38%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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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6-1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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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3개 내외 점포 유동화 검토

  • '올라인' 중심 사업 세대교체

[사진=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도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불황과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2019년 회계연도(2019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4.69% 감소한 7조300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39% 감소한 1602억원이다.

특히, 홈플러스 이번 공시에는 국내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코로나19로 인한 객수 감소가 반영됐다. 코로나19의 불안감이 커진 2월과 실적이 고스란히 성적표에 반영된 것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K-IFRS 16)에 따른 리스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기존에는 영업비용으로 처리됐던 운용리스 비용이 영업외비용(이자비용)으로 적용됐다. 새로운 리스 회계기준(IFRS16 Leases)을 적용하지 않을 경우, 영업이익은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추산된다.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으로 악화됐다. 영업이익에 반영되지 않는 이자비용은 당기순손익에 영향을 줬다. 새 리스 회계기준에 따라 리스료가 부채로 설정되면서 무형자산, 사용권 자산 등에 대한 손상차손 비중이 높아졌다. 

점포 임차료 상승과 매출하락으로 인한 이익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코로나19 임팩트가 가장 심각했던 지난 2월의 객수감소는 물론, 몰(Mall) 사업부문에서 자영업자들과의 상생을 위해 임대료를 인하한 여파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매장 내 임대매장 입점 점주들을 대상으로 임대료 일부(혼합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홈플러스는 점포 내 입점한 임대매장(테넌트)이 총 6000여 개로 대형마트 3사(이마트 2400개, 롯데마트 1444개) 중 매장 수가 가장 많다. 

문제는 올해도 유통업계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유통규제, 이커머스의 급격한 성장에 이어 코로나 19까지 겹치면서 오프라인 유통은 그야말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매년 3월 연중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로 기획해 진행하던 창립기념 프로모션은 올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진행하지 못했으며, 정부가 전 국민에게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됨에 따라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이 급격하게 줄면서 매출 역시 매주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3개 내외의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진행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그간 전통적인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을 과감히 탈피하고 ‘올라인’(All-Line, on-line과 off-line을 더한 합성어) 중심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한다. 

오프라인 실적이 좋더라도 온라인 성장 여력이 낮은 점포라면 과감히 유동화해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사업에 재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의 과감한 '승부수'로, 기존 오프라인 실적 중시의 점포 전략에서 온라인배송에 유리한 점포를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이루는 식이다.

실제 홈플러스의 온라인사업은 올해 3월 이후 30%대 신장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인위적 구조조정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2만2000명 전체 직원 중 99%가 정규직인 만큼, 오프라인 점포가 폐점하더라도 온라인 등 주력 사업부서나 타 점포로 전환 배치해 정규직 직원으로서 고용을 유지하겠다고 공언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침체기이지만, 홈플러스의 장점을 강화한 ‘올라인’ 사업 전략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라며 “특히 ‘사람만큼은 안고 간다’는 방침에 따라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없이 2만2000명의 홈플러스 식구들의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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