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3개 내외의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진행한다. 안산점, 대구 칠성점, 대전 둔산점 등이다.
세 점포는 세일앤 리스백 형태가 아닌 폐점 후 개발을 전제로 매각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홈플러스는 자산 유동화를 꾸준히 추진해왔는데, 대부분 재임대했다. 그러나 이번엔 매매계약 체결 후 개발이 본격화하기 전까지만 홈플러스가 책임임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 리테일 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2019년 회계연도(2019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4.69% 감소한 7조300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39% 감소한 1602억원이다.
롯데쇼핑은 특히 상황이 좋지 않은 롯데마트 점포 정리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마트 부문에서 매출 6조3306억원, 영업손실 24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2%밖에 늘지 않았고, 영업손실은 더 늘었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롯데마트 양주점·천안아산점, 빅마켓 신영통점을 정리한 데 이어 오는 7월 말 빅마켓 킨텍스점, 롯데마트 천안점·의정부점 등 3곳의 문을 닫는다.
지난해 2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도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9조629억원, 영업이익 15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67.4%나 줄었다.
이마트는 지난 3월 25일 스타필드를 지을 예정이던 서울 마곡지구 부지를 매각했다. 지난 2013년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도시개발사업 업무용지 CP4구역을 서울주택도시공사로부터 2400억여원에 사들였다. 그러나,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자 8158억원에 되팔았다. 이마트는 부지 매매계약 체결과 동시에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해당 부지에서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해에도 13개 점포 토지와 건물을 매각하고 재임차해 운영하는 방식을 택했고, 9525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매각한 점포는 일산점, 산본점, 천호점, 동인천점, 수원점, 양주점, 검단점, 평촌점, 수색점, 포천점 등이다. 주로 부동산 가격이 비싼 수도권에 집중해 있다. 아울러 사업성이 떨어지는 전문점 헬스앤뷰티 스토어 '부츠', 만물잡화점 '삐에로쑈핑' 등을 과감하게 접었다.
한화갤러리아도 오픈 3개월 된 '갤러리아 광교점' 매각을 세일앤 리스백 형태로 추진한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매각을 위해 주관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서 한화갤러리아는 천안 센터시티 매각도 세일앤 리스백 형태로 추진한 바 있다. 당시 매각을 통해 3000억원에 이르는 현금을 손에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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