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콜센터, 교회 등에 이어 실내체육시설로까지 번져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3일 낮 12시 기준으로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가 전날보다 14명 늘어 누적 153명이라고 밝혔다.
집단감염 시설을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 강남구 명성하우징에서는 26명의 감염자가 나왔고, 경기 성남시의 또 다른 방문판매업체인 엔비에스(NBS) 파트너스와 강남구 프린서플 어학원에서 각 13명이 확진되는 등 적어도 8곳 이상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게다가 프린서플 어학원 관련 확진자 중 한 명이 중랑구 실내체육시설 크로스핏블루라군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추가 감염자까지 나왔다.
리치웨이가 노인을 대상으로 건강용품을 판매했던 사업 특성상 고령 확진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 가운데 60세 이상 확진자는 86명(56.2%)으로 절반을 넘어선 상태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달 이후 수도권의 청년층, 클럽과 주점 등에서 시작된 유행이 사업장이나 종교시설, 탁구장 등의 모임을 거쳐 최근 요양원 등으로 전파되는 양상”이라며 “사망의 위험도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이외에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해서는 격리 중 검사에서 5명이 추가 확진돼 총 100명이 됐다. 교회 관련 확진자가 34명, 이들에 의한 접촉자 66명이다. 인천 51명, 서울 28명, 경기 21명이다.
서울 양천구 탁구클럽 관련 확진자는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조치됐던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총 62명으로 늘었다. 탁구장 관련 35명, 용인시 큰나무 교회 관련 27명이다.
전날 10여 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는 가족 및 친척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총 16명이다.
그러나 도봉구 측에서는 지난 11~12일 14명이 확진된 후 총 104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해 103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서만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가족 및 친척 2명에 대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권 부본부장은 “도봉구 요양시설 지표환자의 가족 중 2명이 일단 양성으로 확인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도봉구 발표에 대해선 추가 확인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이 생기고, 또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볍게 앓고 가는 병’이라는 방심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것이) 수도권의 유행을 꺾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방대본은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대비 49명 증가한 총 1만2051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49명 중 44명이 지역사회에서 확진됐고 이 중 43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서울 29명을 비롯해 경기 13명, 인천 1명이 추가됐다.
해외유입 사례는 5명이다. 1명이 국내 입국 과정 중 검역소에서 확진됐고, 나머지 4명은 지역사회에서 확인됐다. 현재까지 해외유입 확진자는 총 1330명이며, 이중 내국인이 85.9%를 차지한다.
완치돼 격리해제된 사람은 22명 늘어 총 1만691명으로 완치율은 88.7%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아 277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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