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여정 "대적(敵)행동 행사권 軍으로"…연락사무소 폐쇄 언급도 (종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혜인 기자
입력 2020-06-13 22:2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김여정 北 제1부부장 9일만 또 담화…"南과 결별할 때"

  • "대적사업 다음단계 행동 취할것…행사권 軍 총모부로"

  • "연락사무소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광경 보게 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13일 담화를 통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와 군사적 도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4일에도 담화를 내고 국내 북한이탈주민(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행동을 맹비난했다. 

국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계기로 선언한 대남(對南)사업의 대적(對敵)사업 전환 추진에 속도를 내는 셈이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은 대적사업의 다음 단계 행사권을 군(軍)에 넘기겠다고 했다. 무력시위 가능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가동됐던 ‘한반도 평화’가 2년여 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 듯하다. 아울러 독자적인 남북협력사업으로 남북 관계의 공간을 확대하고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끌어낸다는 문재인 정부의 ‘남북, 북·미 관계 선순환 구조’ 구상이 물거품 될 전망이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나는 어제 우리 통일전선부장이 낸 담화에 전적인 공감을 표한다”며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이 저지른 죄값을 깨깨 받아내야 한다는 판단과 그에 따라 세운 보복계획들은 대적부문 사업의 일환이 아니라 우리 내부의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졌다”고 밝혔다.

장금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이번 사태를 통하여 애써 가져보려 했던 남조선 당국에 대한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다”고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은 남조선당국에 있어서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사진=연합뉴스]


김 제1부부장은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며 대적사업 부서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말귀가 무딘 것들이 혹여 ‘협박용’이라고 오산하거나 나름대로 우리의 의중을 평하며 횡설수설해댈 수 있는 이런 담화를 발표하기보다는 이제는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적사업 시행과 관련 남북 간 통신연결선 차단 다음 단계 행동에 착수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면서 최근 통신연락선을 차단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를 언급했다.

김 제1부부장은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하여 대적사업 연관 부서들에 다음단계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했다”며 “다음번 대적행동의 행사권을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대 역시 인민의 분노를 다소나마 식혀줄 그 무엇인가를 결심하고 단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와 함께 대남 군사적 도발에 나설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전날 리선권 북한 외무상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2주년 담화를 분석하며 “북한이 뭔가 행동을 하겠다는 신호로 보인다”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새로운 전략무기 공개 등을 우려했다.

한편 현재 노동당 내 김 제1부부장의 소속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북한 매체는 그를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인물’로 언급하고 있다. 이날 담화에서도 김 제1부부장은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이라는 표현을 사용, 대남사업 총괄이라는 점을 드러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