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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항공업계…부지매각도·M&A도 모두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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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6-1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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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항공업계가 불투명성에 갇혔다. 송현동 부지 매각을 놓고 서울시와 줄다리기 중인 대한항공은 자구안에 비상이 걸렸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채권단의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핵심 자구 대책인 송현동 부지 매각 작업이 서울시의 몽니로 사실상 '올스톱'됐다. 지난 11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서울시의 부당한 행정절차를 막아달라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인허가권을 쥔 서울시가 송현동을 문화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자체적으로 보상비까지 책정해 공고하면서 부지 예비 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 결국 9월 말까지 부지를 매각해 자본을 확충하려던 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고충 민원 제기에도 서울시는 일단 종전 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어 당분간 송현동 부지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도 지지부진하다. 현산이 지난 9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매각 작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승부수를 던지자 채권단은 다시 원하는 조건을 먼저 제시하라고 현산에 공을 넘긴 상태다.

이 과정에서 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태 변화와 추가자금 차입 등을 지적하자 아시아나항공이 그동안 현산에 충분한 자료와 설명을 제공했다고 발끈하고 나서며 3자 간에 서로 책임 떠넘기기 양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일단 업계에서는 현산과 채권단이 이달 말로 예정된 거래 종결 시한을 최대 연말까지 연장한 뒤 추가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구주 매각 대금과 영구채 5000억원의 출자 전환, 대출 상환 문제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재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그나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부문이 선방하며 2분기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LCC는 크게 수익을 내기도 어려운 국내선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CC마다 여수, 양양 등 신규 노선에 취항하는 동시에 김포∼제주 편도 9900원 등 할인 항공권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며 국내선 여객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이를 두고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보다는 '출혈 경쟁'을 우려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에서도 LCC 업계는 사실상 제외된 가운데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플라이강원이 잇따라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현재 업황 등으로 미뤄 유상증자 성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 역시 체불 임금 문제에 막혀 진전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항공업계 재편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양측의 계약 종결 시한이 이달 말로 알려진 가운데 이스타항공은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의 시정 지시에 따른 체불 임금 지급 시한(9일)을 넘겨 형사 고발될 수도 있는 처지에 놓였다.

이와 관련해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15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불 임금 해소와 책임자 구속 수사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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