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과 이탈리아,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추이 비교.[자료=아워월드인데이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사태 초기 한때 최대 피해국 중 하나였던 이란에서 '2차 유행'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한창 최악의 상황이었던 수준까지 오르면서 재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이란 보건부는 이날 정오 기준 이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2410명 증가한 18만4955명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71명 늘어난 8730명이다. 이날까지 2만9477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병증을 치료받고 있으며, 이중 2755명(9%)은 중증 환자다.
이란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10일부터 나흘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중 매일 감염검사 건수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확진율은 9.0%에서 10.7%로 높아졌다.
이란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차 유행'의 정점 시기였던 지난 3월 말 3000명대까지 치솟았다가 정부의 대대적인 방역 조치로 5월 2일에는 802명까지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이후 남서부의 후제스탄주(州)를 중심으로 다시 반등한 확산세는 이달 4일 전체 유행 기간을 통틀어 최다치인 3574명을 기록해 뚜렷하게 '2차 파도' 조짐을 보였다. 지난주 한때 2000명대 초반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며칠새 2000명 중반대로 다시 올라선 상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일 "이란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와 제재 강화로 타격을 큰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여러 봉쇄 조치를 철회한 이후 코로나19 발병 사례가 정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2차 파도로 번지려 하자, 이란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위생 수칙을 엄격히 지켜달라고 호소하면서 4월 중순부터 단계적으로 해제한 영업·이동 제한 등의 봉쇄 조처 재개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같은 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6월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율이 80%에서 20%로 떨어져 우려스럽다"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봉쇄 조처를 다시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모스크에서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한 채 ㅇ밸ㄹ\\[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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